부동산
중국에 `한국 도시개발` 노하우 전수한다
입력 2019-03-28 17:24 
국가급염성경제기술개발구와 한풍국제문화명성 개발을 맡은 세계신성그룹 등이 27일 서울에서 김용원 건축가를 기획총괄고문으로 위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른쪽부터 김용원 건축가, 구빙 한국자본공업단지 관리위원회 주임, 심지봉 세계신성그룹 회장. [김호영 기자]
한국 도시개발 노하우가 중국 옌청시에 전수된다.
중한염성산업원과 옌청시가 기획·개발 중인 한국타운(한풍국제문화명성) 기획총괄고문으로 재미 건축가인 김용원 YKA 대표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한풍국제문화명성의 기획과 설계 등 전반적인 과정을 도울 계획이다. 외국 도시개발 사업의 총괄 기획자로 우리나라 사람이 선임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중국 장쑤성 옌청시는 한중 경제협력의 주요 거점 도시다. 이곳에 위치한 중한염성산업단지는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한국 기업 763곳이 입주한 중국 주요 산업단지다. 옌청에서 서울 등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 노선이 운영 중이고 앞으로 운항 편수도 늘어날 계획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빅데이터, 친환경 기술 등 미래산업 연관 클러스터를 건설한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7년 12월 중한염성산업원을 만들어 이곳에 입주하는 한국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주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옌청시 개발을 담당하는 국가급염성경제기술개발구와 한풍국제문화명성 개발을 맡고 있는 세계신성그룹은 지난 27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김 대표를 기획총괄고문으로 위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 대표는 한풍국제문화명성은 물론 중한염성산업원에 포함된 국제교류센터, 숙박시설 등 개발 사업 전반의 자문에 응할 계획이다.
김 대표가 가장 역점을 두고 관여할 한풍국제문화명성은 연면적 640만㎡에 한국 문화거리, 국제병원, 국제학교, 국제주민 아파트 단지 등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헬스케어·국제무역 산업지구와 자동차타운 등도 복합 개발되며 한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염성관도 입주할 계획이다. 한풍국제문화명성 상업지구 중심지엔 한국 앰배서더호텔그룹의 첫 해외 5성급 호텔도 들어선다.
개발 업계에선 우리나라가 오랜 도시개발 역사를 통해 쌓은 노하우가 중국으로 전수되는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나라의 도시개발 사업 총괄기획자로 외국인을 뽑은 것은 해외 개발 사례를 뒤져봐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백남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 도시개발은 규모와 기능 등에 따라 노하우가 다양하게 쌓여 있다"며 "최단 기간, 최적의 비용으로 도시를 개발하는 능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건설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해 도시개발 사업을 직접 진행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재미 건축가로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 도시설계·건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설계회사인 캐논디자인 부사장을 역임했고, 1990년 YKA(Y.Kim Architects)를 설립했다. 대한민국 건축 대상을 수상한 포스코센터 기본설계를 한 것으로 유명하며 광릉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 등도 설계했다. 현재 을지로 재개발 프로젝트에도 관여하고 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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