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차우찬 합류-배재준 합격’ 초반 선발진 의문부호 지운 LG
입력 2019-03-28 06:11 
LG 좌완에이스 차우찬(사진)이 예상보다 빠른 28일 인천 SK전서 올 시즌 첫 등판을 치른다. 지난해 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차우찬은 빠르게 회복하며 실전에 나갈 몸 상태를 만들었다. 사진은 지난 19일 kt전 시범경기 등판 모습.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시즌 초반 순항 중인 LG 트윈스가 선발로테이션 안정까지 조기에 완료할 조짐이다.
LG는 2019시즌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임찬규-배재준-김대현으로 구성된 선발로테이션을 구상했다. 시즌 초반 몇 주간은 이와 같은 순서가 유지될 전망이었다. 그리고 개막전부터 윌슨과 켈리가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이더니 26일 임찬규도 무너지지 않으며 팀 승리 발판이 됐다. 선발진이 안착하고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
다만, 베스트보다는 임시로테이션에 가까웠다. 바로 좌완에이스 차우찬이 빠져있고 배재준은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 차우찬은 지난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차근차근 재활 회복에 전념했다. 캠프 때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4월초중순 복귀가 유력했다. 여기에 5선발 배재준은 선발로서 검증된 자원이라 보기 어려웠다. 차우찬의 복귀시점, 배재준의 능력치 모든 게 물음표였다.
그런데 이와 같은 흐름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차우찬이 지난 19일 kt와 시범경기에 등판하면서부터다. 당시 차우찬은 구원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내용과 결과는 물론 이후 몸 상태도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스스로도 복귀의지를 다질 정도 자신감을 얻었다.
코칭스태프 시선도 미묘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27일 차우찬이 내일(28일) SK전에 등판한다. 대신 투구수를 60~70개 정도로 맞춰줄 예정”라고 전격적인 등판 결정소식을 알렸다. 류 감독은 차우찬의 일정을 당기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면서도 여러 긍정적 요소를 발견했기에 이뤄진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의 의지 및 선발후보 김대현의 컨디션난조도 결정에 한몫했다.
여기에 몇시간 뒤 5선발 배재준이 시즌 첫 선발등판인 27일 인천 SK전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물음표를 바꿔놨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낸 배재준은 이번 비시즌 강력한 5선발 후보로 꼽혔는데 경험도 없고 캠프 때 실전경기에 나서지도 않아 확신하기 힘든 자원으로 분류됐다. 성장과 기대만으로는 로테이션 합류를 설명하기 힘들었다.
LG 5선발 자리를 꿰찬 기대주 배재준(사진)이 27일 인천 SK전서 6이닝 1실점 빼어난 투구를 펼쳐 선발잔류 기대감을 안겼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그런데 배재준이 첫 등판서 강타자들이 즐비한 SK를 상대로 흠집 없는 완벽투를 펼치는데 성공, 그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배재준이 27일 허용한 실점은 이재원에게 맞은 벼락 솔로포 한 방 뿐. 위기가 없던 것이 아닌데 이를 실점 없이 차분히 막아내며 오히려 위기관리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줬다.
이로써 LG는 27일을 기점으로 좌완에이스 및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 선발을 확실히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윌슨-켈리-임찬규-배재준-차우찬 로테이션이 완성됐다. 기대감이 큰 외인 원투펀치에, 점점 성장 중인 임찬규, 그리고 로테이션 포함 이유를 보여준 배재준과 에이스의 귀환 차우찬까지. 10개 구단이 모두 고민할 선발로테이션을 개막 얼마 지나지 않아 알차게 완성한 것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