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항공 대표직 물러난 조양호 회장, 지금 칩거중인 곳은
입력 2019-03-27 17:46  | 수정 2019-03-27 20:0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 제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현재 미국 LA 뉴포트비치 남쪽 소재 별장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미국에서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곳이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별장에 머물고 있다. 귀국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한항공 임직원은 조 회장 거취에 대해선 입을 닫고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총을 앞두고 해외에 머물면서 임원들을 통해 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조 회장이 머물고 있는 별장은 지난 2008년 구입한 것으로, 당시 매매 금액만 593만 달러(약 67억3000만원)에 달한다. 현 시세는 711만~786만 달러(약 80억7000만~89억2000만원) 정도다. 해당 주택구입자금의 3분의 2는 현지 은행 융자로 조달했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국내에서 외환반출신고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조달했다고 조 회장 측은 전했다.
뉴포트비치 남쪽 지역은 행정구역상 오렌지카운티에 속하지만,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풀러턴, 어바인과는 거리가 있다.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고급 휴양지촌으로 꼽힌다.

앞서 조 회장 일가는 이 별장에 고가의 가구를 들여놓으면서 미국 세관 당국에 관세를 내지 않고 밀반입했단 의혹을 받기도 했지만, 별장에 있는 가구는 전 소유자에게 인수받거나 현지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다수의 주주 반대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은 무산됐다. 사내이사여야 대표이사직을 맡을 수 있어 조 회장은 20여 년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회사 측은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을 뿐 미등기 회장 등으로 경영권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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