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신약개발전문기업 SK바이오팜이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신약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을 받는 등 기업공개(IPO)에 좋은 조건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이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입성할 경우 한미약품 시총에 버금가는 5조원 규모 신규 바이오 상장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미국 나스닥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던 SK바이오팜이 코스피행을 최종 결정했다"며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또 하나의 신화를 써내려가는 한편 코스피 시장 분위기를 살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5조원이 넘는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기업가치를 4조9000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는 5조5000억원으로, 대신증권은 6조20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선진 제약사의 복제약을 들여다 파는 것을 주력으로 했던 국내 대부분의 제약사와 달리 SK바이오팜은 오직 신약개발만을 목적으로 탄생한 회사다. SK그룹은 1993년부터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개발에 돌입했다. 2007년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에는 SK(주) 산하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이 됐다. 이후 2011년 4월 SK(주)에서 물적분할돼 독립법인으로 전환했다. SK그룹의 무려 26년간의 전폭적인 지원이 최근 빛을 발하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지원에는 최태원 회장의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SK그룹은 최근 들어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산업에 대한 강한 육성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2017년 SK바이오텍이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지주사 차원에서 미국 의약품 생산업체 앰팩(AMPAC)을 사들이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2년 동안 SK그룹 전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이 제약·바이오 부문으로 투입됐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최근 SK바이오팜에는 희소식이 들렸다. 자체 개발한 후 미국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이달 21일 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아 상용화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 제품은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으로 낮시간대 졸림증을 겪는 성인 환자들의 각성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기업이 만든 신약이 FDA 승인을 받은 것은 2003년 LG화학 '팩티브' 이후 16년 만이다.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12개국 판권을 지닌 SK바이오팜은 FDA 허가를 계기로 아시아 시장에서 상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수면장애 질환과 관련해 글로벌 1위인 재즈파마슈티컬스로부터는 로열티를 받게 된다.
SK바이오팜은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11월 FDA 판매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임상 3상까지 마친 뒤 지난해 말 FDA 신약 판매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세노바메이트를 유럽에서 팔기 위해 스위스 제약사 아벨테라퓨틱스와 60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로 벨기에 '빔팻'을 넘어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시판된 빔팻은 약 1조원 매출을 거둔 바 있다.
[조시영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태원 회장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날 국내 증권사 7곳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다음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은 뒤 정성평가 절차를 거쳐 주간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상장 때 해외 기관투자가와 접촉하는 역할을 맡은 외국계 증권사는 이미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JP모간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나스닥 직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나스닥 대신 코스피를 택한 것은 국내 바이오산업과 증시 활성화에 기여하자는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IB업계 관계자는 "당초 미국 나스닥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던 SK바이오팜이 코스피행을 최종 결정했다"며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또 하나의 신화를 써내려가는 한편 코스피 시장 분위기를 살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5조원이 넘는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기업가치를 4조9000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는 5조5000억원으로, 대신증권은 6조20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선진 제약사의 복제약을 들여다 파는 것을 주력으로 했던 국내 대부분의 제약사와 달리 SK바이오팜은 오직 신약개발만을 목적으로 탄생한 회사다. SK그룹은 1993년부터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개발에 돌입했다. 2007년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에는 SK(주) 산하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이 됐다. 이후 2011년 4월 SK(주)에서 물적분할돼 독립법인으로 전환했다. SK그룹의 무려 26년간의 전폭적인 지원이 최근 빛을 발하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지원에는 최태원 회장의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SK그룹은 최근 들어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산업에 대한 강한 육성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2017년 SK바이오텍이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지주사 차원에서 미국 의약품 생산업체 앰팩(AMPAC)을 사들이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2년 동안 SK그룹 전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이 제약·바이오 부문으로 투입됐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최근 SK바이오팜에는 희소식이 들렸다. 자체 개발한 후 미국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이달 21일 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아 상용화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 제품은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으로 낮시간대 졸림증을 겪는 성인 환자들의 각성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기업이 만든 신약이 FDA 승인을 받은 것은 2003년 LG화학 '팩티브' 이후 16년 만이다.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12개국 판권을 지닌 SK바이오팜은 FDA 허가를 계기로 아시아 시장에서 상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수면장애 질환과 관련해 글로벌 1위인 재즈파마슈티컬스로부터는 로열티를 받게 된다.
SK바이오팜은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11월 FDA 판매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임상 3상까지 마친 뒤 지난해 말 FDA 신약 판매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세노바메이트를 유럽에서 팔기 위해 스위스 제약사 아벨테라퓨틱스와 60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로 벨기에 '빔팻'을 넘어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시판된 빔팻은 약 1조원 매출을 거둔 바 있다.
[조시영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