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갈비탕용 미 쇠고기, '호주산' 둔갑 대량 유통
입력 2008-09-03 17:05  | 수정 2008-09-03 19:00
【 앵커멘트 】추석을 앞두고 미국산 쇠고기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원산지 표시는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이번엔 갈비탕에 들어가는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시중 음식점에 대량으로 유통한 식품 제조업체가 적발됐습니다.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한 식품 제조업체 공장입니다.냉동 창고를 열어보니 1인용 포장 갈비탕과 육개장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원산지 표시를 보니 소갈비는 국내산과 호주산, 쇠고기는 국내산입니다.하지만, 창고 구석에 버려진 종이 상자에는 뉴질랜드산 소갈비와 미국산 쇠고기라는 직인이 선명히 찍혀 있고, 쓰다 남은 쇠고기 역시 미국산입니다.가공 처리가이뤄지는 공장 안.급하게 종이를 덧붙여 원산지 표시를 바꾼 포장지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그래도 미국산이라는 표시는 없습니다.이렇게 만들어진 갈비탕과 육개장 가운데 600여 개는 맛보기용으로 이미 서울, 경기 지역 일대 시중 음식점에 공급돼 손님들에게 팔렸습니다.▶ 인터뷰 : 식품 제조업체 사장- "샘플링(맛보기용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까 좀 안이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고, 판매가 아니다 보니까 저희가 그거는 잘못했죠."지난 7월 검역 재개 이후 지난달까지 시중에 유통된 미국산 쇠고기는 7천720톤 정도입니다.많은 양이 이런 영세 제조업체 등을 통해 가공 포장돼 소규모 음식점으로 팔리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 김형석 / 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팀장-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유통량이 급증하다 보니 수입산 쇠고기 등 수입 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 판매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단속할 예정입니다."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선 지금 이 순간도 수입 쇠고기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서민들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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