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 25일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경기 둔화 우려 영향으로 강보합에서 출발했다.
26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2포인트(0.10%) 오른 2146.68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2%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개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함께 부각되며 혼조세로 마감됐다. 전 거래일의 급락세에 대한 반발 매수세 유입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난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와의 공모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같은 불안요소도 여전했다.
지난주 역전됐던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역전현상이 일시적으로 해소됐다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분위기가 재역전됐다. 다만 금리 역전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독일 경제지표가 개선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도 증시 호재로 작용했다. 뮬러 특검은 지난주 제출한 최종 수사 보고서에서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 측과 러시아 사이의 공모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내 정치 불확실성의 해소가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28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을 찾아 고위급 무역회담을 재개하는 점도 기대치를 높였다. 다만 일각에선 협상 타결 이후에도 수입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미국 측 방침에 따른 협상 차질을 예상했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당초 다음날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의회의 지지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를 말해주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전월의 98.7은 물론 예상치 98.6을 넘어선 99.6으로 발표됐다"며 "지난 금요일 독일 제조업 PMI 부진 여파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로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높였으나, 양호한 독일 경제지표 결과는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켰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로 전환한 점,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 시장도 반등을 보이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된 점도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 기대감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상승세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운송장비, 유통업, 음식료품,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기계,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운수창고, 통신업, 은행, 전기·전자 등은 하락세다.
매매주체 별로는 개인이 348억원어치 주식을 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억원어치와 342억원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4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SK하이닉스, LG화학, SK텔레콤, 셀트리온, 삼성전자 등은 약세다. 반면 LG생활건강, 삼성바이오로직스, POSCO,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현대차 등은 오르는 중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48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187개 종목은 하락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31포인트(0.73%) 오른 732.52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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