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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막다른 골목의 추억` 요시모토 바나나X최수영이 선사할 힐링
입력 2019-03-25 18:50 
'막다른 골목의 추억' 포스터. 제공|트리플 픽쳐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과 최수영이 ‘막다른 골목의 추억으로 만났다.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원작자 요시모토 바나나, 최현영 감독, 배우 최수영과 다나카 ??스케가 참석했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애인을 찾아 나고야에 간 한국인 여행객 유미가 우연히 들른 막다른 골목의 카페 엔드포인트에서 카페 점장 니시야마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장편 영화 데뷔를 하게 된 최현영 감독은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 유명하고, 신인 감독이 선택하기엔 위험한 선택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의 깊이가 있어서 부담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믿고 있었던 건 순간 서점에 앉아서 책을 읽었을 때 20대를 지나면서 느낀 감정을 제대로 전달해서 이 소설을 더 읽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 단계에서 합작이 예정되어 있었고 두 국가의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친구가 될 수 있고, 한 나라의 벽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사람을 통해 이별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게 된 건강한 행복의 순간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키친 ‘아르헨티나 할머니 ‘바다의 뚜껑 등이 영화화된 바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막다른 골목의 추억을 가장 사랑하는 소설로 꼽았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17년전 쓴 소설이고 임신 상태였다. 왜 좋아하는 소설이냐면 임신 상태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잔혹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잔혹한 이야기를 썼고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건 모범 답안이 될 수 있다. 제 소설을 영화화해주는 것에 감사하다. 그런 영화화를 통해 격려와 응원을 받는다. 영화로 만들어주는 것에 기쁘고, 소설로 제가 썼을 때와 다른 시각에서 작품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출신 수영은 ‘막다른 골목의 추억에서 한국인 여행객 유미를 연기했다. 수영은 일본어 연기에 큰 부담은 없었다고.
그는 일본에 12살에 먼저 데뷔했다. 운이 좋게도 일본어를 배울 기회가 주어졌다. 그때부터 막연하게 생각했다. 언젠가 일본어로 연기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었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 나서 감독님에게 어느 정도 일본어를 구사하는 인물인지 물어봤다. 수영 씨에 맞는, 정도면 좋다고 하더라. 오히려 어색한 일본어를 구사했으면 연구가 필요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수영은 작품 속 캐릭터 자체도 일본어를 잘하는 여성이라 부담스럽지 않았다. 한국 여성으로 나와서 발음이나 억양이 틀린 부분이 있어도 용서되는 부분으로 납득하지 않는 보험 같은 생각이 있었다. 큰 부담은 없었다. 나중에 일본인을 연기한다면 부담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수영-요시모토 바나나-다나카 ??스케. 제공|트리플 픽쳐스

‘막다른 골목의 추억에서 니시야마 역으로 첫 주연을 맡은 다나카 ??스케는 ‘보이즈 앤드 맨(BOYS AND MEN)의 일원으로 노래, 댄스, 연기,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다나카 ??스케는 작품 제안받고 기뻤다. 매일 영화 한 편을 본다. 한국 영화도 좋아한다. 수영과 함께 주연을 맡아 기쁘다”며 제가 느낀 걸 한 분이라도 많은 분이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최현영 감독은 저 역시도 이 작품을 만났을 때가 어느 순간 막다른 길이라고 느꼈다. 소설 속 주인공처럼 본인에게는 이별이 큰일이지 않나. 배신이라는 것도 그렇다. 그런 상황을 막다른 길이라는 상징으로 소설 속에서 표현되어 있어서 누군가가 이 영화를 본다면 자기가 느끼지 못한 상황에 어떤 행복이 지나갈 수도 있다는 걸 경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자기 자신과 자기가 지나온 하나의 힘들었던 순간을 사람이나 환경으로 벗어난 자신을 칭찬해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영화가 끝나면 비슷한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야기할 수 있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최수영 역시 유미라는 친구는 굉장히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지만, 좋은 가족과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은 축복 받은 환경에서 자랐다. 저 또한 막내딸로 사랑받았다. 캐릭터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막다른 곳에 와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영화를 촬영할 때 어른이 됐을 때 오는 사춘기를 겪었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이 작품을 핑계로 한국과 집에서 멀리 떨어져서 한 달 반동안 로케이션을 하면서 낯선 곳에서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낯선 현장과 배우들과 부딪치면서 영화 속 캐릭터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너는 그 자리에서 원을 그려가면 된다는 문장이 제가 하는 일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깨닫는 게 어렵다. 이 작품을 통해 촬영하면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의연해지는 계기가 됐고 치유 받았다”고 덧붙였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 4월 4일 개봉.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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