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미스 춘향 출신 강아랑(28)은 KBS 기상캐스터로 아침마다 오늘 날씨를 알려준다. 어느새 햇수로 5년째. 매일 같이 새벽 3시에 일어나 남들보다 이른 하루를 시작하지만, 재미있다고 말하는 강아랑 기상캐스터를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강아랑은 2015년 KBS 입사 후, 오전 6시부터 시작되는 아침뉴스 KBS 뉴스광장에서 생방송으로 출근길 날씨를 전하고 있다. 매일 오전 4시에 출근하고, 다음날 아침 방송을 위해 오후 9시쯤에는 잠들어야 하는 생활패턴. 그렇다보니 친구들과 저녁 식사도 힘들고, 약속을 잡기도 쉽지 않다. 연애는 생각도 못 하고 있단다.
새벽에 고생한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강아랑은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기도 했다”면서도 일찍 일어나 일을 하니까 퇴근 후 하루가 긴 편이다. 하루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아랑은 드라마, 예능에 이어 영화 `클로젯`에 얼굴을 비춘다. 제공|강아랑
강아랑은 늘 물을 챙겨 마시고, 컨디션을 관리하고, 날씨를 체크한다. 출근 전부터 날씨를 살펴보고,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는 강아랑은 바쁜 아침에도 제가 나오는 날씨를 챙겨본다는 분들 덕에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랜서라 KBS 일을 마친 후에는 행사 진행을 맡고, 광고 촬영도 한다. 최근에는 KBS2 ‘꿀잼 퀴즈방에도 출연하는 등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처음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부끄럽기도 했단다. 오히려 날씨 생방송이 더 쉬운 것 같다고도 했다. 강아랑은 콩트 촬영을 했다.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힘이 나더라. 그런데 상황을 만들고 그 안에서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더라”며 주위에서 연기하는 거 아니냐고도 하는데, 연기엔 재능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KBS2 ‘당신의 하우스 헬퍼와 채널A ‘커피야 부탁해에 깜짝 출연한 그는 기상캐스터나 기자처럼 일과 관련된 연기였기에 부담 없이 할 수 있었단다. 날씨를 알려줄 때는 떨리지 않냐고 물으니, 카메라만 돌면 전혀 떨리지 않는다며 카메라 체질임을 드러냈다.
강아랑은 오히려 연기할 때 엄청 떨리더라”라며 ‘꿀잼 퀴즈방 할 때도 방송 시작하면 안 떨린다. 시작 전에는 솔직히 걱정도 되고 떨리고 그렇다. 최근에는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에 잠깐 출연했다. TV 속의 아나운서로 나온다. 하정우 김남길 씨는 포스가 장난 아니더라. 같은 촬영하는 장면은 없었고, 대본 리딩할 때랑 쫑파티 때 잠깐 뵙게 됐는데, 배우의 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강아랑은 `미스 춘향` 이후 걸그룹과 배우 제안을 거절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공|강아랑
‘클로젯 출연은 같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 김광빈 감독이 오디션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강아랑은 오디션을 보고 아나운서 역을 맡았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강아랑은 과거 김광빈 감독의 단편 영화 ‘모던 패밀리의 막내 스태프로 일했다.
연기 전공은 아니었다는 강아랑은 스태프 일을 하다가 남들 앞에 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끼가 없는 걸 알아 연기는 안될 것 같았고, 발표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아나운서를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게 시작된 꿈은 KBS 강릉 아나운서와 미스 춘향을 거쳐 지금을 있게 했다. 과거 부산에서 아역 모델을 한 적도 있다고. 2014년 미스 춘향 미가 됐을 때, 걸그룹부터 배우 데뷔까지 여러 제안이 오기도 했단다. 강아랑은 당시 제안들을 거절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치지 않아요. 내일 똑같은 힘들어 보이지만, 제가 볼 때는 복 받았죠. 어떻게 보면 저녁이 없는 삶에 힘들지 않냐고 친구들도 많이 물어봐요. 그래도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오후 8시면 졸리더라고요.(웃음) 술자리도 힘들고 소개팅도 힘들지만 지금이 행복해요.”(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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