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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과감했던 외인투수 전면교체, 시작은 합격점
입력 2019-03-25 05:42  | 수정 2019-03-25 10:24
한화 채드벨(왼쪽)이 24일 두산전서 21타자 연속 범타 처리 등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해 비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는 예상 외 깜짝행보를 했다. 바로 외인투수 두 명을 전부 교체하기로 정한 것이다. 니퍼트, 해커 급 에이스는 아니더라도 KBO리그서 검증된 외인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 기존 키버스 샘슨, 데이비드 헤일 대신 전격적으로 워익 서폴드, 채드 벨을 택한 한화의 선택 그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두 선수는 첫 인상서 합격점을 받으며 한화의 선택 이유를 증명했다. 1선발로 개막전에 나선 서폴드는 23일 두산전서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24일 등판한 벨은 8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벨의 경우 1회말 피안타를 허용한 뒤 21타자 연속 범타 처리라는 기록적 성과도 남겼다.








아직 단 한 경기에 불과하고 상대 등 여러 변수도 남아있다. 서폴드와 벨 두 선수의 확실한 기량을 봤다 평가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두 선수가 보여준 첫 인상만큼은 기대감을 안기기 충분했다. 토종선발진이 비교적 약하다 평가 받는 한화로서 외인 원투펀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데 서폴드와 벨은 이를 이끌어줄 수 있는 강한 힘을 갖췄음을 보여줬다. 한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폴드와 벨 모두 국내 생활도 어려움 없이 잘 소화하고 있으며 첫 경기 후 여러 부분에서 만족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도박과도 같은 선택이다. 검증된 외인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현실서 한화의 지난 비시즌 발 빠른 외인투수 전면 교체는 의아함과 궁금증을 안겼다. 당시 박종훈 단장은 팀 선발진이 아직 강하지 않기에 더 강한 투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는데 그럼에도 보다 과감하고 도전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팀 내부적으로 진단하듯 토종선발진이 강하지 못한 상태서 나온 이와 같은 행보는 더욱 공격적이었다. 야구계에서는 적어도 샘슨 정도 구위의 선수와는 재계약 할 것이라 봤다”며 그 과감함에 혀를 내둘렀다.
한화 측은 거듭 더 강한 투수가 필요하다 강조했다. 분명 샘슨이 구위는 괜찮은 투수였지만 투구수, 볼넷 등 지난 시즌 한화 벤치는 많은 순간 순간서 진땀을 흘렸다. 한 시즌 더 이어가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진단했다. 샘슨 보다 부족했던 헤일 역시 마찬가지. 이는 교체라는 선택으로 이어졌다. 한용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새로운 두 선수에 대해 한 번 지켜보자”며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동시에 지난해보다 분명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게 깔려있었다.
1선발 서폴드(사진)는 부담 큰 개막전서 비교적 준수한 기량을 선보이며 향후 기대감을 안겼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서폴드와 벨, 첫 경기는 2선발인 벨이 훨씬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다만 서폴드 역시 개막전 긴장감, 눈, 비가 몰아친 날씨, 린드블럼(두산)과 상대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피칭을 했다. 두 선수 순서에 상관없이 1,2선발에 맞는 역할을 한 것이다. 오히려 한화 측은 완투가 가능했던 벨에 대해 조절을 하는 등 템포를 잊지 않았다. 첫 경기이고 길게 봐야 하기 때문이다.
두 외인투수 첫 인상은 합격점. 현재까지는 한화의 지난 가을 빠르고 과감했던 선택이 기대를 모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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