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차량대금이 15억?…이희진 부모 살해 사건 정리
입력 2019-03-23 19:31  | 수정 2019-03-23 20:22
【 앵커멘트 】
이희진 씨 부모 살해 사건 관련 내용 이수아 기자와 뉴스추적하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오늘(23일) 새로 나온 내용 다시 정리하고 가죠.

【 기자 】
네, 피의자 남성은 이희진 씨의 부모 집에서 현금 5억이 든 가방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해보니, 그 가방 안에 차량 판매 대금이 모두 15억 원이라고 쓰여있는 매매증서가 있었다는 거죠.

그럼 본인이 이미 뺏은 현금 5억 원 말고 나머지 10억 원이 차를 판 이 씨의 동생에게 있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었을 겁니다.

지금까지 풀리지 않은 의문점 중 하나가 왜 이 피의자가 범행 뒤 거의 3주 동안 도주나 증거 인멸 없이 국내에 머물렀느냐는 부분인데요.

종합해보면, 피의자가 도망가지 않은 이유는 남은 10억을 차지하려고 이 씨 동생을 대상으로 한 추가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결론이 나오는 겁니다.



【 질문2 】
어쨌든 그럼 나머지 10억을 더 뺏는 것은 실패했고, 5억이나 가져갔는데 어디다 쓴 겁니까?

【 기자 】
일단 경찰이 확보한 부분만 보자면 피의자를 검거할 때 가지고 있던 돈 1,800만 원, 그리고 피의자 어머니가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반납한 돈이 2억 5,000만 원입니다.

나머지가 2억 3,200만 원인 건데, 이걸 어떻게 썼는지는 피의자 진술이 계속 왔다갔다합니다.

다만 피의자 변호인을 말을 빌리자면, 애초 이 일당이 챙긴 금액이 5억 아니라 4억 5,000만 원이고, 공범들이 챙긴 돈은 7,000만 원이라고 말을 하고 있고요.

피의자 남성은 모두 3억 8,000천만 원을 챙겨서 1억 정도를 밀항 준비와 이 씨 아버지의 시신을 발견된 창고 임차료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계산대로라면 5억이 대충 맞아떨어지는데, 어디까지나 변호인의 주장이기 때문에 경찰은 계속 돈의 행방을 추적한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3 】
아까부터 궁금한 것이, 도대체 이 슈퍼카가 어떤 차기에 중고로 팔았는데도 차 값이 15억이나 하는 겁니까?

【 기자 】
부가티라는 고급 외제차 브랜드 차량인데요.

폭스바겐그룹 산하 자동차인데,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값비싼 차종으로 꼽힙니다.

가장 최근 출시된 신차는 가격이 무려 1,1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140억 원에 판매됐습니다.

이 씨 동생이 팔았다는 차는 2011년식 부가티 베이런 차량인데요, 그 중에서도 소위 뚜껑이 열리는 오픈카입니다.

처음 판매 가격이 319만 달러, 지금 환율로 36억 원 정도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 베이런이란 모델은 전 세계에 450여 대 정도가 있고요.

국내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차량을 포함해, 6대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4 】
6명이나 있는 게 더 신기하네요. 정말 부자들만 탈 수 있다는 얘긴데, 이희진 씨는 대체 어떻게 타고 다닌 겁니까?

【 기자 】
확실히 확인된 부분은 아니지만, 해당 차량을 구매한 딜러에 따르면 이 씨는 애초 이 차량을 중고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몇백 km 정도 주행한 중고차를 일본에서 들여왔고, 25억 원 정도 주고 사왔다고 했는데요.

새 차로 산 게 아니라고 하지만 일반인이 사들이기에는 여전히 큰 금액이기는 합니다.


【 질문5 】
이 사람이 그러니까 증권 방송을 하면서 돈을 번거죠?

【 기자 】
이희진 씨 하면 앞에 꼭 따라붙는 수식어가 '청담동 주식 부자'죠.

이 씨는 지난 2013년부터 증권 케이블방송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우선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SNS에서 수영장이 딸린 청담동의 200평대 고급 빌라, 그리고 비싼 자동차를 자랑하는 글을 올리면서 당시 팔로어가 10만 명이 넘었습니다.

본인을 나이트클럽 웨이터와 막노동을 전전하던 흙수저였는데, 주식으로 수천억을 벌었다고 주장했는데요.

결국 불법 주식거래 등의 혐의로 지난해 유죄를 선고받아 징역살이 중입니다.


【 질문6 】
이제 하나하나 사건 윤곽이 나오는 것 같은데, 아직 해결 안 된 의문점들이 어떤 겁니까?

【 기자 】
우선 피의자는 이 씨 아버지에게 빌려준 돈 2,0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데, 정말 그것 때문에 살인까지 저질렀을까, 범행 동기가 의심스럽고요.

피의자 남성과 고용된 중국인 공범 세 명 중 누가 진짜 이 씨 부모를 살해했는가에 대한 부분도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피의자 남성은 공범 중 한 명이 그랬다고 주장하고 있고, 도주 중인 공범들은 본인들이 한 일이 아니라고 지인 등을 통해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사건 자체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공범들의 행방이나 사건 경위 등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만큼 수사 결과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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