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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남은 이청용 “경쟁력 있을 때까지 뛰겠다” [한국 볼리비아]
입력 2019-03-22 23:44 
이청용과 벤투호의 동행은 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이상철 기자] 932일 만에 터진 이청용(31·VfL 보훔)의 A매치 골은 참 극적이었다. 잘하고도 놓칠 수 있던 승리를, 젊어진 벤투호의 ‘든든한 형이 선물했다.
이청용은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친선경기에 후반 41분 헤더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5분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지 16분 만이다.
이청용의 A매치 9호 골. 그리고 2016년 9월 1일 열렸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전 이후 932일 만에 기록한 득점이다.
이청용은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4만1117명) 덕분에 선수들이 큰 힘을 얻어 이길 수 있었다”라며 교체 투입 후 (권)창훈이가가운데, 내가 오른쪽에서 뛰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 창훈이가 A매치 복귀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선배로서 기분이 좋다”라고 밝혔다.
득점 상황과 관련해 이청용은 행운이 많이 따랐다고 했다. 그는 사실 조금 늦었다고 생각했다. 앞에 수비수가 있었는데 조금 과감히 하려고 했다. 파울을 하더라도 공을 따내자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골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청용은 이번 소집 명단에서 최철순(32·전북 현대)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베테랑이다. 그와 함께 대표팀을 이끌던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은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청용은 언제까지 뛸까. 파울루 벤투(50) 감독은 나이 때문에 선수를 배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청용은 2019 아시안컵 후 많이 고민하고 있다. (구)자철이와 (기)성용이가 대표팀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둘 다 국가대표 은퇴를 해)대표팀이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나까지 빠진다면 후배들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청용이 대표팀을 위해 뛰는 이유는 후배만이 아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벤투 감독님이랑 같이 하는 게 즐겁다. 대표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 내 역할도 다시 생각해봤다.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벤투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해 가고 있다. 이청용은 3년 후까지 계속 남아있을까. 그는 특정 시점을 말하지 않았다. 결국은 ‘경쟁력이다.
이청용은 길게 내다봤지만 내가 후배의 자리를 뺏는 게 아닐까 고민도 했다. 현재로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9월부터 시작하는)카타르 월드컵 예선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계속 만들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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