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2일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CMO)·개발에 이어 바이오 신약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진출해 글로벌 바이오파마의 메이저 그룹으로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인천 연수구 글로벌캠퍼스에서 개최된 회사의 제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의 현황과 올해 경영 목표에 대해 설명한 뒤 이 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제3공장을 준공해 모두 36만2000ℓ의 생산능력을 구축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김 사장은 올해 말까지 제3공장 가동률을 50%까지 높이도록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동향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김 사장은 전망했다.
우선 최근 들어 특허 기간이 만료되고 있는 표적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생산 수요 증가가 전망됐다. 김 사장은 "지난 20년동안 표적치료제가 슈퍼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바이오의약품 성장를 견인했다"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생기면 생산 수요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표적치료제에 이어 차세대항암제로 주목받는 면역항암제의 개발 활성화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의약품 위탁 개발(CDO) 사업의 먹거리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5~6개, 세계적으로 200여개의 면역항암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3000여개 회사가 항체의약품을 개발 중이고, 매년 500여개 회사가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며 면역항암제에 이어서는 뇌질환 치료제에 대한 위탁 개발·생산 수요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전자증권 제도 도입 등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김동중(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자원혁신센터장) 사내이사와 정석우(고려대 경영대 교수)·권순조(인하대 생명공학과 교수) 사외이사 재선임 및 허근녕(법무법인 평안 대표변호사) 사외이사 신규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처리됐다.
특히 국민연금이 김동중 경영자원혁신센터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정석우·권순조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회사의 분식회계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또 나머지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했지만, 모두 무난하게 의결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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