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니 B737맥스 조종사들, 끝까지 '매뉴얼 보며' 사투
입력 2019-03-21 19:30  | 수정 2019-03-21 20:56
【 앵커멘트 】
지난해 10월 바다로 추락해 189명의 생명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최근 있었던 에티오피아 항공 추락 사고와 똑같은 기종임이 밝혀져 재조명됐는데, 추락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매뉴얼을 찾아가며 사투를 벌였던 사실이 처음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 기자 】
항공기에 탑승한 189명 전원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추락 사고.

사고 발생 5개월 만에 당시의 급박한 상황이 담긴 녹음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건 비행기가 이륙하고 2분 뒤.

부기장은 관제탑에 "비행 조종에 문제가 생겼다"며, "고도 1,500m를 유지하겠다"고 보고합니다.


잠시 뒤, 기장은 비상 세부지침이 적힌 매뉴얼을 보고 대응방법을 찾을 것을 부기장에게 지시합니다.

기체 센서가 고장 나 기수가 높이 들린 것으로 잘못 인식되면서, 추락방지 자동시스템이 기수를 계속 낮췄던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조종간이 약 45kg의 힘으로 당겨졌던 것으로 미뤄 기장이 전력을 다해 기수를 올리려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사고기는 조종사들의 사투 9분여 만에 결국 1,500m 아래 해상으로 추락했습니다.

최후의 순간 기장은 침묵했고, 부기장은 '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녹음 내용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오작동이 추락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는지, 비상사태에 대비한 조종사들의 훈련이 충분했었는지 등을 조사중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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