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 마약류인 수면마취제(프로포폴)를 상습 투약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성형외과에 대해 경찰이 현장조사에 나섰다. 2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H 성형외과에 대해 마약류 실태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 조사에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남경찰서, 보건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이 병원의 진료기록부, 마약부 반출입대장(관리대장) 등을 확인했다.
이 부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은 광역수사대에서 수사할 예정이다. 최근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강남경찰서 경찰과 클럽 관계자들의 유착이 드러난 상황에서 강남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반영한 모양새다. 해당 의혹은 이 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의 언론 제보로 알려졌다. 한 매체는 이 부사장이 H 성형외과를 수차례 방문해 병원 VIP실에서 프로포폴 투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우유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은 수술이나 진료 시 마취를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중독성이 강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향정신성의약품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아 엄격히 관리된다.
이 사장 측은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에서처럼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김유신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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