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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잠비아 교량공사,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 중단"
입력 2019-03-21 14:21 
[사진출처 = 잠비아 현지언론인 잠비아 와치독(zambia watchdog)]

대우건설이 잠비아에서 진행 중인 교량 공사의 공사비를 제때 받지 못해 공사를 중단하고 근로자들의 급여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세부사항을 밝혔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해외공사 손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조치로써 현장을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지시켰지만 현지 근로자들의 급여는 지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1일 건설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잠비아 '카중굴라 교량'(Kazungula Bridge) 공사 현장을 잠정 폐쇄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현장 근로자들에게 발송했다.
공문에는 대우건설이 공사 발주처인 잠비아 정부로부터 밀린 공사비를 기한이 지나도록 받지못해 공사비를 받기 전까지 공사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3월 18일(현지시간)부터 추후 공지가 있기 전까지 해당 현장을 폐쇄한다고 적었다.
이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국가인 잠비아와 보츠와나의 국경인 잠베지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진입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길이 923m, 폭 19m의 다리와 철도, 2차선 자동차 도로, 인도를 설치한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4년 이 공사를 1억6200만달러(당시 약 1650억원)에 수주했다.

현지 언론은 카중굴라 공사 현장 근로자들이 앞서 2월에도 임금을 받지 못해 이미 파업에 나선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잠비아 정부가 대우건설에 지급해야 할 공사비는 약 1480만달러(약 1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인 잠비아 와치독(zambia watchdog)은 18일 "찰스 무소타(Charles Mushota) 주택·인프라 스트럭처 사무차관은 '오늘 잠비아 정부가 잠비아 국가 도로 기금 계정에 2억 2000만 달러를 대우로 이전하기 위한 계좌에 예치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돈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남아프리카 국가인 잠비아는 자국 화폐 가치 하락과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대우건설 측은 "카중굴라 교량공사의 발주자는 보츠와나 정부와 잠비아 정부로 구성됐다. 보츠와나 정부분 기성지급은 전혀 문제없으며, 잠비아 정부분 기성지급(1485만 달러)만 문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프로젝트의 발주자 중 한곳인 보츠와나 정부·감리단과 협의해 기성금 수금 조건부의 일시적인 공사중지를 결정했으며, 기성금이 수금되는 즉시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많은 국내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장에서 손실을 보게 된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발주처의 요구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손실이 커진 경우도 있다고 판단, 이번 사업에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해외공사 손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조치로써 현장을 일시적으로 공사 중지 시켰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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