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선주협회에서 한국해양진흥공사·현대종합상사·SK트레이딩인터내셔널·현대글로벌서비스·디섹·파나시아 등과 '친환경설비(스크러버·황산화물 배출 저감장치) 설치 상생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협약식 자리에는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하명호 현대종합상사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 사장, 안광헌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 신준섭 디섹(DSEC) 사장, 윤영준 파나시아(PANASIA)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내년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에 업계가 힘을 합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맺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내년까지 현대상선의 주요 컨테이너선 19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비용 1533억원 중 450억원이 현대종합상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섹, 파나시아가 조성한 친환경설비 상생펀드의 투자로 조달된다. 해양진흥공사는 623억원을 보증부 대출로 빌려주고, 현대사선은 460억원의 자기부담금을 부담한다.
상생펀드에 투자한 5개 회사는 장기연료공급계약, 스크러버 장비공급, 스크러버 설치 등의 계약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IMO 환경규제 시작에 앞서 스크러버를 조기에 설치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 우선 지난 2018년 7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에 메가 컨테이너선 중 유일하게 최대 규모의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또 올해 1월부터 인도받고 있는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과 내년 2분기부터 인도될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도 스크러버가 장착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20년부터 적용되는 IMO 황산화물 배출 규제는 글로벌 해운사들에 큰 부담을 주는 만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선사들은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차질 없이 준비해 IMO 환경규제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IMO는 내년 1월 1일부터 공해상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현재 3.5%에서 0.5%로 낮출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