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초미세먼지 50%는 중국 탓
입력 2019-03-20 17:31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국내 대기에 미치는 영향이 30~5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범부처프로젝트사업단은 20일 서울 LW컨벤션에서 추진경과 공유회를 열고 이같은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단은 "최근 5년간 중국 초미세먼지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그 결과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20㎍/㎥ 이하일 때 중국의 영향은 30%, 50㎍/㎥ 이상이면 50% 정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10um(마이크로미터·1um=100만분의 1m) 이하인 먼지로, 유해한 탄소류와 대기오염물질 등으로 구성된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입자 크기가 2.5um 이하인 것은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연구단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의 30∼80%는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초미세먼지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단은 앞으로 미세먼지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연구용 항공기를 개조해 이달 내로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특히 5∼6월과 9∼10월 이 항공기를 집중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사업단에 따르면 항공기는 서해 상공을 비행하며 미세먼지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 산업공단 지역의 대기질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데도 이용된다.

사업단은 이날 "미세먼지 등 공기 오염 물질의 생성 과정을 규명할 수 있는 실험장치인 '스모그 챔버'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7㎥짜리 소형급 챔버만 있었는데, 27㎥짜리 중형급 챔버도 마련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형급 챔버는 장기간의 미세먼지 변화를 관찰할 수 있어 장거리 유입 및 변환이 중요한 우리나라에서 특히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범부처사업단이 개발한 미세먼지 저감 기술 개발 성과도 발표됐다. 미세먼지 생성의 원인물질 중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각각 90% 이상씩 제거할 수 있는 촉매와 탈황제 개발이 대표 사례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은 "미세먼지는 국민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협하는 문제로, 과학기술적 해결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과학기술은 경제발전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정부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세먼지 사업단은 미세먼지 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9월 출범했다. 과기정통부, 환경부, 보건복지부는 사업단에 2020년까지 총 496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투입한다. 2020년 이후에는 해체되고 환경부 중심의 새로운 사업단이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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