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항 지진 원인 `지열발전` 무엇?…땅의 열 활용한 전기 생산 방식
입력 2019-03-20 14:1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17년 11월 포항 지진(규모 5.4) 관련 정부조사연구단에 참여한 해외조사위원회가 20일 연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열발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조사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포항 지진 발생지 주변의 지열정(PX1, PX2) 주변에서 이루어진 활동과 그 영향 등의 자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단장인 이강근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날 "조사 결과 지열발전을 위해 실시한 수리자극이 작은 규모의 지진을 유발했다"며 "그 영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본진의 진원 위치에 도달했고, 누적되면서 포항 지진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포항 지진 본진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지열발전은 지하에 구멍을 뚫고 물을 넣어 땅의 열로 데운 뒤 발생한 수증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때 땅을 4~5km 정도로 깊게 파서 지하에 물을 주입하고 빼낼 경우 지반이 약해지고 단층에 응력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직후 과학계에서도 이 지진과 지열발전소와의 관련성을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지열발전소가 포항 지진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포항 시민들이 제기한 소송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북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지열발전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예산을 지원한 국가 등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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