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T, 지상파·케이블 진영에 '최후통첩'
입력 2008-09-01 14:29  | 수정 2008-09-01 14:29
【 앵커멘트 】IPTV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지상파 방송, PP들과 콘텐츠 수급 협상을 벌이고 있는 KT가 마지막 압박 카드를꺼냈습니다.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별도의 지상파 수신 안테나를 공급하고, 케이블 진영과는 저가의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방송사들과의 콘텐츠 수급 협상에서 수세에 몰려 있던 KT가 반격에 나섰습니다.KT의 IPTV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윤경림 미디어본부장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협상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게 되면 별도의 지상파 수신 안테나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바람직하진 않지만 10월 중에 IP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안테나를 공급해 가입자들이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별도의 디지털 지상파 수신용 안테나 공급과 관련해 KT는 이미 기술적 검토까지 끝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윤 본부장은 또 실시간 방송의 IPTV 재전송에 대한 공감대만 형성되면 먼저 송출부터 시작하고 나서 콘텐츠 가격 협상을 계속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이처럼 KT가 역공세에 나선 것은 IPTV 시작을 더 늦출 수도 없고, 지상파 없이 시작하면 위성방송이나 위성DMB의 실패를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KT는 케이블 방송 진영도 동시에 압박하고 나섰습니다.윤 본부장은 "CJ나 온미디어 등 주요 복수프로그램공급자, MPP들이 당분간 채널공급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 SO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특히 "케이블TV 진영이 우리를 규제로 묶으려 하고, IPTV를 '반쪽짜리'로 전락시키려 한다면 저가경쟁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케이블TV 진영이 IPTV에 인위적으로 프로그램 공급을 차단하면 출혈경쟁을 통해서라도 유료방송의 콘텐츠 시장재편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입니다.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콘텐츠 수급 협상을 타개하려는 KT의 마지막 초강수가 앞으로 남은 협상에 약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 주목됩니다.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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