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0년 장기 집권' 카자흐스탄 대통령 자진 사임
입력 2019-03-20 07:52  | 수정 2019-03-27 08:05

30년 동안 장기 집권해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9일) 전격적으로 자진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대통령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자르바예프는 대국민 연설 도중 20일부터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명령서에 스스로 서명했습니다.

나자르바예프는 "올해가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로서) 최고위직을 맡은 지 30년이 된다. 국민은 또 내가 (1991년) 독립 카자흐스탄의 첫 대통령이 될 기회도 줬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법률에 따라 조기 대선 실시 이전까지 대통령직 대행은 상원의장 카심 조마르토카예프가 맡을 예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옛 소련권 국가의 최장수 통치자인 79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1989년 카자흐스탄 공산당 제1서기(서기장)에 선출되면서 사실상 카자흐스탄의 최고 권력자가 됐습니다.

이어 이듬해 4월에는 카자흐스탄 최고회의(의회 격)에 의해 제1대 카자흐 대통령에 임명됐습니다.

뒤이어 1991년 12월 치러진 카자흐스탄의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서서 98.8%의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됐습니다.

나자르바예프는 이후 1999년(81%), 2005년(91.1%), 2011년(95.5%), 2015년(97.7%) 대선에서 잇따라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되며 장기 집권을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2007년 카자흐 의회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 횟수 제한을 없애 사실상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을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나자르바예프는 약 30년 동안 카자흐스탄을 이끌며 정치 안정과 고도 경제성장을 견인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장기 집권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탄압을 일삼았다는 부정적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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