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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X한지민의 70세와 25세, 드라마 넘어 소통 이루다 [‘눈이 부시게’ 종영①]
입력 2019-03-19 10:37 
‘눈이 부시게’ 김혜자 한지민 사진=JTBC
[MBN스타 안윤지 기자] 배우 김혜자, 한지민가 ‘눈이 부시게를 통해 서로 다르면서도 같은 70세와 25세를 보였다. 이는 단순 드라마를 넘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19일 오후 방송되는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12부를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

‘눈이 부시게는 배우 김혜자와 한지민, 그리고 남주혁이라는 낯선 조합, 25살의 혜자를 연기하는 한지민과 70살의 혜자를 연기하는 김혜자의 캐릭터 설정 등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첫 방송 당시 굉장한 호평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시청자들이 가장 크게 꼽은 부분은 일상에서 그저 스쳐 갈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드라마에서 70세 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 점은 굉장히 파격적인 설정이었다. 어떤 면으로 봤을 때, 드라마는 환상을 말하는 것이기에 주로 강하고 어린 주인공들이 대다수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이 부시게에서는 70세 혜자를 앞세워 좀 더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끔 만든다.

김혜자 한지민 사진=JTBC

그렇다고 마냥 노인에 대해서만 강조하지 않는다. 한지민과 남주혁의 상황에서 청년들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남주혁의 경우, 극한에 몰린 취준생을 연기로 공감을 자아냈다. 한지민은 사실 내가 처음 몇 번 빼놓고는 방송국에 지원서 낸 적도 없다. 그게 몇 번 떨어지고 나니까 내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더라. 될만한 애들한테는 일단 웃어. 근데 나는 내가 봐도 그정도는 아니야. 좀 후져. 근데 또, 그걸 인정하는 게 너무 힘들어. 나는, 내가 너무 애틋하거든. 나란 애가 제발 좀 잘됐으면 좋겠는데 근데 애가 또 좀 후져”란 대사를 통해 2030세대의 마음을 건드렸다.

두 세대는 ‘눈이 부시게 안에서 공존을 이뤘다. 이는 2030 시청자와 70대 시청자가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소통의 다리가 돼 주었다.

그들의 연기력은 감탄사를 자아낼 만큼 훌륭했다. 김혜자는 쓸쓸함을 담은 눈빛과 공허한 표정은 기억을 잃어가며 일생을 돌아보는 혜자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한지민과 남주혁 또한 꽤 많은 나이 차이로 화제가 됐으나 드라마 내에서는 이런 점을 느낄 수 없을만큼 빠져들게 만들었다. 손호준은 크게 분량을 차지할 정도의 역할은 아니었으나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우울해진 분위기를 환기하며 소소한 재미까지 이끌어냈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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