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스공사 사장 공모…'코드 인사' 의혹
입력 2008-09-01 05:35  | 수정 2008-09-01 07:51
【 앵커멘트 】정부가 공기업 개혁을 내세우며 공기업 사장들을 전면 물갈이하고 있는데요, 현재 한국가스공사 사장 2차 공모가 진행 중입니다.그런데 1, 2차를 거치며 진행된 공모 과정에 어딘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합니다.뭐가 문제인지, 윤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시작된 1차 사장 공모에 이어 2차 공모까지.무려 석 달을 끌어 온 공모 끝에 가스공사 사장 후보는 현재 주강수 전 현대종합상사 부사장과 이승웅 전 삼성물산 상사 대표, 그리고 김재우 아주그룹 부회장 3명으로 압축됐습니다.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주강수 전 현대종합상사 부사장이꼽히고 있습니다.그러나 지금까지의 공모 과정이 과연 투명하고 깨끗했는지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사장 입후보 평가에 들어갔던 한 평가위원은 "1차 공모를 통해 추천한 5명의 후보를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가 거부했고, 이에 따라 2차 공모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이 때문인지 1차 공모를 통과했던 후보 가운데 2차 공모에 다시 이름을 올린 후보는 거의 없었습니다.▶ 인터뷰(☎) : 가스공사 사장 공모 평가위원- "1차 때는 가장 강력한 후보가 이수호 (당시 가스공사) 사장하고 김홍경 씨였거든요. 그런데 2차에선 실제로 다 없어졌잖아요. 1차에 5명 들어갔던 사람은 아무도 안 나왔다고, 김재우 씨 빼놓고는…."여기에 1차 평가위원들까지 대거 물갈이되면서 2차 평가에는 1차 때 떨어진 후보들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게 된 것입니다.이에 대해, 가스공사 사장 인사 제청권을 쥔 지식경제부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늘어놓습니다.▶ 인터뷰(☎) : 지식경제부 관계자- "가스공사가 처한 대내외 경영환경이라든가 과제를 생각해볼 때 좀 더 역량 있는 분들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그러나 곧 말을 바꿔 사실상 정부 입맛에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한 재공모였다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 지식경제부 관계자- "제가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결국 (1차 공모 때) 추천한 분에 대해서 정부가 만족하지 못했고, 다른 후보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재공모를) 한 것이니까요."전체 300여 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정부가 '실무형 사장'을 뽑겠다며 공모를 진행한 곳은 모두 200여 곳.하지만, 정권 초부터 끊이지 않았던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에 대한 잡음은 가스공사 사장 공모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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