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박스피 장세에 더 빛난 스마트베타ETF
입력 2019-03-18 17:37  | 수정 2019-03-19 10:47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대로 시장을 복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펀드매니저의 투자 전략을 활용한 똑똑한 ETF가 주목받고 있다. 기업의 내재 가치, 성장 모멘텀, 변동성, 배당 성향 등 다양한 요소를 기준으로 지수를 구성해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잘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쏠쏠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1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64개 스마트베타 ETF는 올해 들어 평균 6.06%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해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높았다. 최근 1년간 국내 주식 액티브 펀드가 11.48% 손실을 낸 가운데 스마트베타 ETF는 손실률 6.90%로 선방했다.
스마트베타 ETF는 코스피200 등 기존 시가총액 가중 방식 지수가 아닌 동일 가중, 저변동성, 배당 등 대안적인 기준으로 산출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에프앤가이드 고배당주 지수, 에프앤가이드 중형주저변동50 지수, 에프앤가이드 가치투자형 지수 등을 추종하는 ETF가 스마트베타 ETF에 해당한다. 이 지수들은 시가총액에 따라 구성 종목 비중을 기계적으로 정하지 않고, 전략별로 특정 종목 비중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국내 스마트베타 ETF시장 규모는(순자산 기준) 지난 2014년 말 2700억원에서 네 배 이상 늘어나 올 들어 1조 2500억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스마트베타 ETF를 조합해 분산 투자하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시가총액 비중대로 종목을 담은 일반 ETF를 중심으로 삼고 팩터별 스마트베타 ETF에 자금을 실어 위성 펀드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팀장은 "당분간 박스피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배당주나 저변동성주, 중소형주 지수를 추종하는 스마트베타 ETF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스마트베타 펀드라고 해서 항상 일반 ETF를 능가하는 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대형주가 독주하며 상승세를 견인할 때가 대표적인 예다. 시가총액 비중대로 종목을 담는 일반 ETF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상승세에 편승할 수 있지만 시가총액을 고려하지 않는 스마트베타ETF는 대형주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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