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사건의 주범격인 피의자가 피살자 시신을 냉장고와 장롱에 각각 유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중 이 씨 부친의 시신은 이삿짐센터를 통해 평택으로 옮긴 엽기적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또 이들은 집안에 있던 5억 원을 갖고 달아났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강력계는 오늘(18일) 브리핑을 통해 이 씨 부모 피살 사건의 개요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피의자 34살 김 모 씨는 공범 3명과 함께 지난달 25∼26일쯤 안양시 소재 이 씨의 부모 자택에서 이들 두 사람을 살해했습니다.
이어 이 씨의 62살 아버지는 냉장고에, 58살 어머니는 장롱에 각각 유기했습니다.
이들 4명은 25∼26일 사이 차례로 범행 장소를 떠났으며, 이튿날인 27일 오전 이삿짐센터를 불러 이 씨의 아버지 시신이 든 냉장고를 베란다를 통해 밖으로 빼낸 뒤 평택의 창고로 이동시켰습니다.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이 씨 동생으로부터 "부모님과 전화가 오랫동안 안 된다"는 신고를 받아 출동해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아울러 CCTV 추적을 통해 용의차량을 확인, 김 씨를 검거했습니다.
김 씨는 숨진 이 씨의 아버지와 2천만 원의 채무 관계가 있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김 씨의 일방적인 진술이기에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씨와 달아난 공범 3명은 고용관계인 것으로 잠정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경찰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경호 목적으로 아르바이트 채용하듯 다른 공범 3명을 채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피해자의 아들인 이희진 씨는 증권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약했습니다. 그는 블로그나 SNS에 강남 청담동 고급 주택이나 고가 수입차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을 과시하면서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습니다.
이 씨는 불법 주식거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 원, 추징금 130억 원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