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분향소 4년 8개월 만에 철거… "기억공간으로 재탄생"
입력 2019-03-18 14:07  | 수정 2019-03-25 15:05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키던 세월호 분향소가 오늘(18일) 오전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시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천막 주변에 펜스를 치는 작업을 필두로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서울시 측은 펜스를 친 뒤 분향소 구조물과 천막 등을 걷어내고 폐자재를 한꺼번에 모아 치우는 순서로 작업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최종 철거까지 4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서울시와 가족협의회는 합의에 따라 전날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시작으로 철거에 나섰습니다.


전체 영정들 가운데 미수습자와 이미 가족 품으로 돌아간 이들을 제외한 289명의 영정은 전날 천막을 떠나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로 옮겨졌습니다. 유족들은 영정을 어디에 안치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영정을 옮기는 의식은 일반적으로 '이안식'으로 불리지만, 유족들은 영정을 모실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을 담아 '이운식'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천막이 떠난 자리(교보문고 방향)에는 79.98㎡ 규모의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기존 천막의 절반 규모로, 2개의 전시실과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등으로 구성됩니다.

서울시는 전담직원을 지정해 전시공간을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 자원봉사자와 협력해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기억공간은 참사 5주기인 다음 달 12일 공개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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