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노을 기자] 데뷔 26년차가 된 배우 설경구는 여전히 자신을 경계한다. 이제 좀 편하게 갈 때도 됐건만 그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목마름을 느낀다.
설경구는 지난 1993년 연극 ‘심바새매로 데뷔한 뒤 장선우 감독의 1996년 작 ‘꽃잎에서 소녀(이정현 분)의 행방을 쫓는 대학생 우리들 역할을 통해 스크린 데뷔했다. 이후 ‘박하사탕 ‘오아시스(이창동 감독),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박흥식 감독), ‘공공의 적 ‘실미도(강우석 감독), ‘나의 독재자(이해준 감독) 등 소재와 장르를 불문한 작품들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을 통해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설경구는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며 무수히 많은 선물을 받기도 한다. 또 ‘불한당원들은 그가 참여하는 여러 행사에도 빠짐없이 찾아와 가장 빛나는 순간을 담아준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에 출연하고, 일종의 신드롬을 만들어낸 그이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불한당 이후 순진하게만 접근하지 말고 좀 더 극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방향의 연기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보여주는 연기 혹은 만든 연기도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관객들에게 더 크게 가 닿을 수도 있달까. ‘만들어졌다는 말을 참 싫어하지만 때로는 필요한 것 같다. 제게는 ‘불한당이 하나의 변화점이었다. 작품마다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매번 목마르다. ‘우상(이수진 감독)은 18개월 만에 찍은 영화다. 집요하게 파보자는 생각이었다.”
설경구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로 든든한 갑옷을 만들어 입었다. 하지만 매 작품마다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반성한다. 이번 영화 ‘우상도 마찬가지였다. 작은 부분 하나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영화를 하면서 늘 부족함을 느낀다. ‘우상에서도 조금 더 계산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순간이 있었다. 구명회(한석규 분) 지지 연설을 할 때 제가 고개를 그냥 숙이는데, 나중에 ‘한 번 더 꼬았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20년 넘게 연기를 했는데도 나아지는 게 아니라 더 힘들어진다. 그런 디테일을 계산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영화의 색깔마다 다르지만 여전히 참 어렵다.”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도 냉정하다. 섣불리 자신을 평가하지 않고 높은 이상향을 설정하지 않는다. 다만 간극을 점점 좁혀나가려고 노력할 뿐이다. 오랜 시간 꾸준히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설경구는 앞으로도 겸손하되 당당하게 연기하고 싶다.
저는 아직 멀었다. 배우는 무모한 직업이자 집착하는 직업이다.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없다. 연기는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00% 완성된 모습을 어느 배우가 보여줄 수 있을까. 제가 스스로를 평가하기가 어렵다. 기회를 주신다면 계속 해나가겠다. 50대가 되어서도 연기할 수 있는 건 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참 복 많은 사람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겸손하되 당당하게 연기하고 싶다.” /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설경구는 지난 1993년 연극 ‘심바새매로 데뷔한 뒤 장선우 감독의 1996년 작 ‘꽃잎에서 소녀(이정현 분)의 행방을 쫓는 대학생 우리들 역할을 통해 스크린 데뷔했다. 이후 ‘박하사탕 ‘오아시스(이창동 감독),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박흥식 감독), ‘공공의 적 ‘실미도(강우석 감독), ‘나의 독재자(이해준 감독) 등 소재와 장르를 불문한 작품들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을 통해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설경구는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며 무수히 많은 선물을 받기도 한다. 또 ‘불한당원들은 그가 참여하는 여러 행사에도 빠짐없이 찾아와 가장 빛나는 순간을 담아준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에 출연하고, 일종의 신드롬을 만들어낸 그이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불한당 이후 순진하게만 접근하지 말고 좀 더 극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방향의 연기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보여주는 연기 혹은 만든 연기도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관객들에게 더 크게 가 닿을 수도 있달까. ‘만들어졌다는 말을 참 싫어하지만 때로는 필요한 것 같다. 제게는 ‘불한당이 하나의 변화점이었다. 작품마다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매번 목마르다. ‘우상(이수진 감독)은 18개월 만에 찍은 영화다. 집요하게 파보자는 생각이었다.”
최근 설경구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설경구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로 든든한 갑옷을 만들어 입었다. 하지만 매 작품마다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반성한다. 이번 영화 ‘우상도 마찬가지였다. 작은 부분 하나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영화를 하면서 늘 부족함을 느낀다. ‘우상에서도 조금 더 계산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순간이 있었다. 구명회(한석규 분) 지지 연설을 할 때 제가 고개를 그냥 숙이는데, 나중에 ‘한 번 더 꼬았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20년 넘게 연기를 했는데도 나아지는 게 아니라 더 힘들어진다. 그런 디테일을 계산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영화의 색깔마다 다르지만 여전히 참 어렵다.”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도 냉정하다. 섣불리 자신을 평가하지 않고 높은 이상향을 설정하지 않는다. 다만 간극을 점점 좁혀나가려고 노력할 뿐이다. 오랜 시간 꾸준히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설경구는 앞으로도 겸손하되 당당하게 연기하고 싶다.
저는 아직 멀었다. 배우는 무모한 직업이자 집착하는 직업이다.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없다. 연기는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00% 완성된 모습을 어느 배우가 보여줄 수 있을까. 제가 스스로를 평가하기가 어렵다. 기회를 주신다면 계속 해나가겠다. 50대가 되어서도 연기할 수 있는 건 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참 복 많은 사람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겸손하되 당당하게 연기하고 싶다.” /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