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해 말 진행된 북한철도 현지 공동조사와 관련해 사내 비사업 부서에까지 설명회를 열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대외적으로는 한마디 설명도 없어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코레일 해외남북철도사업단 남북대륙사업처에 따르면 지난 4~13일까지 '북한철도 공동조사결과 전사 공유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사내 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시 설명회는 지역본부, 철도차량정비단, 물류사업단, 사무소 직원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자사 지역본부, 사무소 직원 등 북한 철도 사업과 특별히 관련이 없는 부서직원에게까지 관련 소식을 공유했다.
설명회 자리에는 난데없이 기념품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토론 및 질의응답을 통해 남북사업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우수 아이디어 제공자를 선발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코레일은 남북사업 추진경과, 공동조사결과, 사업계획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설명했다. 또 과거 철도연결구간 공사 연혁부터 최근 남북철도연결 착공식 행사까지 진행사항에 대한 브리핑 하기도 했다.
앞서 남과 북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총 18일간 북한 철도를 따라 약 2600㎞를 이동하며 남북철도 북측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환송행사에는 조명균 통일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비롯해 오영식 당시 코레일 사장 등이 총출동하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의선은 개성~신의주 구간을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6일간 약 400㎞, 동해선은 금강산~두만강 구간을 12월 8~17일까지 10일간 약 800㎞ 조사를 진행했다. 현지 공동조사에는 통일부·국토교통부를 비롯해 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등 총 28명이 조사인원으로 참여했다.
정부는 북한철도 공동조사를 마무리해 북측 철도 시설의 실태를 파악하고, 기본계획 수립과 추가 조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들에게는 제대로 된 설명 한마디 없이 현재까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대표단은 '국민의 혈세'를 써가며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밟을 수 있었고, 북측 철도와 관련한 '정보 독점권'을 얻었지만 관련 설명과 향후 계획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민에게는 전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북한철도 사업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비사업 부서에는 내용을 공유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조하면서 각 부처 역시 홍보를 강조한 바 있다. 정부 부처를 포함해 43개 중앙행정기관의 업무성과를 정책소통, 소통만족도 등 6개 항목으로 평가하겠다고 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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