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눈물의 '이운식'…광화문 떠나는 세월호 289명 영정
입력 2019-03-17 19:30  | 수정 2019-03-17 20:22
【 앵커멘트 】
4년 8개월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리를 지켰던 세월호 천막이 광장을 떠납니다.
철거에 앞서 천막 분향소에 있던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이 알려졌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2014년 7월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수많은 시민과 함께했던 세월호 천막.

오늘(17일) 오전, 분향소가 설치된 지 4년 8개월 만에 희생자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이 열렸습니다.

영정은 임시로 서울시청으로 옮겨져, 영구적으로 모실 장소가 정해질 때까지 머물게 됩니다.

▶ 인터뷰 : 박래군 / 4·16연대 공동 대표
- "가족들이 이곳을 만들어 왔고, 시민들과 함께 아이들, 304분의 고인들을 기억하고자 노력했던 곳입니다."

영정이 떠나기 시작하자 세월호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권미화 / 고 오영석 군 어머니
-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여주시고, 5년 동안 가족들 많이 챙겨주시던 공간이었고요. 끝까지 진상 규명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

시민들도 아침부터 광장을 찾아 함께 추모의 마음을 나눴습니다.

▶ 인터뷰 : 윤영전 / 서울 방배동
- "가족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고, 온 국민이 이 영혼에 대해서 기도할 거라고…."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5년 가까이 광화문광장을 지켰던 세월호 천막은 이운식을 시작으로 광장을 떠납니다."

세월호 천막 14개 동은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 내일 철거됩니다.

천막이 있던 자리엔 25평 규모의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마련돼 다음 달 문을 열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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