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북미 신경전 속에 남북대화 해법은
입력 2019-03-17 19:30  | 수정 2019-03-17 20:08
【 앵커멘트 】
북한 최선희 외무부 부상이 지난 금요일 비핵화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미국이 비판 수위를 낮추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청와대는 북미 모두 판을 깨려는 의도는 없지만, 하루라도 빨리 대화가 재개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동남아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의 해법은 무엇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지난 주 북미 모두 입장을 설명했어요. 그런데 최선희 부상의 '대화 중단 가능' 발표 뒤에 미국이 비판 수위를 낮췄습니다?

【 기자 】
최선희 부상의 15일 주장의 요지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며 성의를 보였는데 미국은 상응조치를 하지 않았다" "북미 정상의 개인 관계는 좋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대화를 계속할 지 곧 결정할 것"입니다.

대화 중단 고려를 말했기 때문에 상당히 비판 수위가 높은 주장인데 미국은 이를 부드럽게 받았습니다.

최 부상 회견 뒤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 부상이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강대강 대치를 하면 미국이 좋을 게 없습니다.

혹시라도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다시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국내적으로 타격을 입거든요.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하노이회담으로 미국은 실보다 득이 많다"고 말한 만큼 대치 상황 만은 피하자는 게 미국 의도로 보입니다.


【 질문 2 】
지금 북한의 입장은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성명을 발표할 지도 관심입니다.

【 기자 】
북미 모두 먼저 대화의 판을 깨고 싶진 않은데 그렇다고 양보를 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두 정상의 사이가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상대가 제대로 된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급한 건 북한 아니겠습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데 제재 해제가 절실하거든요.

어떻게든 최고지도자의 위상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대화를 재개할 묘수를 고민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최선희 부상 회견 뒤에 김정은 위원장이 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는데요,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 "최선희 부상 발언 등을 종합한 결과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순방에서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해법은 무엇일까요? 6자회담 재개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 기자 】
이제 남북 경제협력 카드는 쓰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됐고요, 그래서 6자회담을 재개시키는 건 어떻겠느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한반도 주변국들이 지금 북미 관계에 개입하고자하는 생각이 많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특히 중국은 6자회담 재개에 상당한 찬성표를 던지고 있고요, 다자회담 자리로 가면 우리의 부담도 상당히 줄어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다자회담의 특성 상 북한 비핵화 속도는 더뎌질 수 있다는 건 단점입니다.


【 질문 4 】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금이 대화할 시점이라고 했는데, 과연 가능할까요. 지지율도 그렇고요.

【 기자 】
악재가 두 가지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지지율 측면에서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과연 대외 현안인 북미 중재 행보를 국민들이 좋게보겠냐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동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볼 수 있고요.

다른 하나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건입니다.

김 후보자가 과거 "금강산 박왕자 피격 사망은 통과의례" "NLL 없애야" 같은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청문회 과정에서 가장 야당의 공격이 집중될 수 있는 사람이 김 후보자로 보여지기 때문에 통일부 장관의 낙마 부담이 악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순방에서 돌아온 문 대통령의 부담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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