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철소 지붕 날려버린 무서운 '용오름'…내륙 관측 늘어
입력 2019-03-16 19:30  | 수정 2019-03-16 20:12
【 앵커멘트 】
어제 충남 당진 현대제철소 건물 지붕을 날려버린 강풍은 '용오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로 울릉도나 제주도 바다에서만 나타나던 현상인데, 최근 들어 내륙에서 관측이 늘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고 거대한 소용돌이가 제철소 건물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순식간에 산산조각난 슬레이트 지붕 조각이 공중에 흩날립니다.

초속 13미터의 돌풍입니다.

- "토네이도야, 뭐야? 왜 저래?"

기상청은 이 강풍이 서해바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오름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용오름은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윗부분의 차가운 공기와 아래쪽 바다나 지면의 따뜻한 공기가 빠르게 뒤섞이면서 발생합니다.

▶ 인터뷰(☎) : 윤기한 / 기상청 통보관
- "당시에 충남 서해안에 한랭전선이 통과했었고 용오름이 바닷가에서 발생해 내륙으로 들어와서 소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용오름은 1985년 처음 관측됐으며 이번이 11번째입니다.

울릉도와 제주도 등 대부분 바다에서 발생했는데, 최근 들어 내륙에서 나타나는 횟수가 늘고 있습니다.

2014년 경기도 고양에서 용오름이 발생해 비닐하우스 20여 동이 파손됐고, 2017년엔 화성에서도 15분 동안 용오름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내륙에서 용오름 현상이 증가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 luvleo@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
화면제공 : 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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