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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새 외인타자, 이번에는 다를까…페르난데스는 적응중
입력 2019-03-16 15:58  | 수정 2019-03-16 16:00
두산 베어스의 새 외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두산의 외인타자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16일 키움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페르난데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한이정 기자] 3할5푼에 40홈런 정도만 해줬으면 좋겠다.”
취재진을 향해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우스갯소리로 농담을 던졌다. 새 외인 타자에게 얼마나 기대하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타율 0.350에 40홈런 정도만 기록하면 좋겠다고 껄껄 웃었다. 그만큼 외인 타자의 활약을 보고 싶다는 의미다.
두산은 외인 타자 복이 참 없었던 팀이다. 지난해에도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 슬라이크 등 두 명의 외인 타자가 두산을 거쳐 갔으나 타자 한 명의 몫도 해내지 못 했다. 국내 타자로만 경기를 치른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새 외인 타자를 영입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그 주인공. 페르난데스는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쿠바 대표팀 주전 2루수로 뛰었을 뿐 아니라, LA에인절스에서 알버트 푸홀스의 백업 역할을 맡았다. 여러모로 실력이 좋은 타자라는 평가다.
김태형 감독은 페르난데스에 대해 장타를 치기보다는 선구안이 좋다. 세 번 정도 나가면 한 번은 단타나 볼넷으로 출루하더라”고 전했다.
그만큼 투수의 공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공격적인 유형의 타자지만, 공을 골라낼 줄 아는 게 당장은 큰 수확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범경기만 하더라도 페르난데스는 꽤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다. 16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페르난데스는 첫 타석이었던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중전 안타를 쳤다. 이후 김재환의 적시타로 홈베이스를 밟았다. 이후에는 범타로 물러났다.
4경기를 종합하면 타율 0.273 11타수 3안타.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김 감독은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우선적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한국야구에 적응 중인 페르난데스가 두산의 외인타자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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