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장거리 원정 경험중인 황인범 "한국 가는 거 같네요" [현장스케치]
입력 2019-03-16 06:50  | 수정 2019-03-16 13:55
황인범이 16일(한국시간) 휴스턴대학 운동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 동료들과 공뺏기 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한국으로 가는 것과 시간이 비슷하다."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황인범은 장거리 원정을 경험한 소감을 말했다.
황인범이 속한 밴쿠버 선수단은 16일(한국시간) 휴스턴대학 운동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하루 뒤 열릴 휴스턴 다이나모와의 원정경기에 대비한 훈련이었다.
황인범을 포함한 선수단은 전날 밴쿠버에서 휴스턴으로 이동했다. 두 도시 사이 거리는 대략 3,862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며, 두 시간 시차가 있다. 앞선 라운드에서 솔트 레이크시티 원정을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더 먼 거리를 이동했다.
훈련을 끝내고 MK스포츠를 만난 황인범은 "내일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소집 때문에) 한국으로 가야하는데 그것과 시간이 비슷한 거 같다. 거의 반나절이 걸려서 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동 시간이 유난히 더 길게 느껴진 이유는 따로 있다. MLS는 전세기를 이용하는 MLB나 NBA 등 다른 메이저 스포츠와 달리 일반 승객들이 타고 다니는 상업용 비행기를 이동편으로 사용한다. 직항이 없어 비행기를 갈아타야했기 때문에 여정이 더 길게 느껴졌을 터.
이는 미국 무대에 도전한 황인범이 극복해야 할 과제중 하나다. 앞으로 이보다 더 먼 거리의 원정도 경험해야 한다. 그는 "생각보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고, 적응을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이동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밴쿠버 선수단은 패스 훈련에 이어 미니게임을 진행하며 하루 뒤 있을 경기를 준비했다. 훈련 분위기가 한국의 그것과는 달랐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수들이 감독을 중심으로 빙 둘러서 얘기를 듣는 모습은 없었다. 선수들은 전술 훈련을 마친 뒤 패스 놀이를 하거나 프리킥 연습을 하며 자연스럽게 훈련을 마무리했다.
그는 "분위기가 자유롭지만, 그대신 그 속에서 선수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도 있다. 한국도 요즘에 많이 달라졌지만, 경직된 분위기에서 (훈련을) 할 때가 있는데 여기는 더 자유로운 거 같다"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greatnem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