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2175선을 회복했다.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43포인트(0.95%) 오른 2176.11에 마감됐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강세로 전환돼 장중 2180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북경협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기도 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 영국 브렉시트 기한 연장 표결 등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우선 미중 정상회담이 빨라야 다음달 말에나 열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투자심리를 제한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말 정상회담을 열어 무역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지식재산권 문제 등 핵심 사안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졌다.
중국은 협상이 마무리된 상태에서 시 주석이 국빈 방문으로 미국을 찾는 걸 원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시 주석과 담판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주택시장 지표가 부진한 점도 경기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다. 상무부는 지난 1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6.9% 감소한 연율 60만7000채(계절조정치)에 그쳤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 0.2%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중국 경제 상황도 불안정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3% 증가해, 약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를 보였다. 통신업, 유통업, 화학, 운송장비, 철강·금속, 건설업, 섬유·의복 등이 상승했다. 반면 의약품,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는 기관이 6090억원어치를 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969억원어치와 1136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2336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대체로 상승세였다. 현대모비스, SK텔레콤, 삼성물산, POSCO, 현대차,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 신한지주 등이 강세였던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NAVER, 한국전력은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52개 종목이 올랐고, 481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06포인트(0.935) 내린 748.36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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