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특혜 의혹'과 관련해 15일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삼성바이오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삼성물산과 삼성SDS 데이터센터와 함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영업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던 삼성바이오 상장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5년 삼성바이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한국거래소는 상장요건을 완화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및 시행세칙'을 개정해 매출·이익이 미흡하더라도 기대가치가 큰 우량기업은 상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검찰은 상장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삼성바이오 상장이 분식회계 의혹과 연관됐는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지난 1월 참여연대는 "분식회계가 없었다면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의혹은 2017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을 수사하며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당시 상장을 승인했던 금융위원회와 삼성 측에선 '특혜가 아니다'며 특검 주장에 맞섰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삼성바이오는 나스닥에 상장하려던 것을 한국거래소가 노력해 국내에 유치한 것이며 (박근혜정부) 청와대 개입·지시는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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