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5일 "철강 수요 정체와 가격 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월드 톱 프리미엄 제품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실질적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경영 성과를 달성하고, 장기 안정적 성장 기반 구축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비철강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사업 재배치를 마무리하고 각 그룹사의 사업 모델 개혁, 특화사업 집중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가겠다며 "미래사업 발굴 활성화를 위해 신사업 발굴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신성장 부문의 핵심 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글로벌 톱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설비 강화, 연구·개발(R&D), 고객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스코 정기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전자증권제도 도입, 외부감사인 선임, 주주 대리인 자격 제한 삭제 등과 관련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장인화 사장, 전중선 부사장, 김학동 부사장, 정탁 부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의 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대 교수,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의 건 ▲정문기 사외이사에 대한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100억원의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의안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의안 처리 과정에서 포스코 노조에 소속된 한 주주는 최근 안동일 전 포스코 부사장이 현대제철에 입사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최 회장은 "(현대제철이 속한) 현대차그룹은 연간 130여만t의 포스코 제품을 구매하는 주요 고객"이라며 "국내 철강의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고 포스코의 제철소 운영 경험이 있는 인사가 (현대제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대승적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의 요청을 양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철소 운영 노하우가 유출돼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한다"며 "주요 기술 정보, 영업비밀의 유출이 확인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조합원들이 포스코센터에 진입하려 했지만, 포스코 측 보안요원들이 이들을 막아서면서 주주총회 개회를 전후해 포스코센터 대부분의 출입구가 봉쇄됐다. 이에 포스코 직원조차 출근하지 못하고 건물 외부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주주총회에서도 한 주주가 발언권을 얻어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회사 측 보안요원의 실랑이로 인해 건물로 쉽게 들어오지 못했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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