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 입주경기 갈수록 `암울`
입력 2019-03-14 17:27 
집이 팔리지 않는 거래절벽이 장기화되면서 입주경기도 덩달아 악화되고 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3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8.6포인트 하락한 62.7을 기록했다. 입주경기실사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 단지의 여건을 종합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숫자가 크면 입주경기가 양호하고 반대의 경우 입주경기가 나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달 조사 이래 처음 70선을 기록했던 서울은 3월에도 전망치가 5.8포인트 하락해 72.7을 기록했다.
서울과 세종(73.9), 대구(73.5), 대전(70.3)만이 70선을 간신히 유지했을 뿐 인천, 부산, 경남, 경기, 충남, 전남 등은 60대에 머물렀고 지난달부터 전주·김제·익산 등지에서 3118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전북의 경우 이달에도 1486가구 대규모 입주가 몰리면서 입주경기실사지수가 처음으로 40선까지 추락해 47.3을 기록했다. 광주와 경북, 충북, 울산, 강원 등은 50선에 머물러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모양새다.
이처럼 입주경기가 나빠지는 이유는 대규모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기도 했지만 몇 년간 쏟아진 규제의 효과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존 주택 매각이 어려워진 탓도 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미입주 사유를 보면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38.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세입자 미확보'(33.3%)와 '잔금대출 미확보'(20.8%)가 뒤를 이었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 응답 비중은 지난해 12월 26.3%였으나 올 1월 24.7%로 올라갔고 2월엔 38.9%까지 치솟은 것이다. 거래절벽 문제가 입주시장에서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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