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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나에게도 봄이 올까요" 박봄, 8년의 자문은 끝났다
입력 2019-03-13 18:12 
8년 만에 컴백한 가수 박봄.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눈물이 마르면, 나에게도 봄이 올까요. 차가운 바람이 지나고 마음이 녹아 내리면 다시 내 마음에도 봄이 올까요."
자문하고, 또 자문했을 터다. 그 마음을 고스란히 노래에 담았다. 8년 만에 신곡 '봄'으로 돌아온 가수 박봄(35)이다.
박봄은 2009년 그룹 2NE1으로 데뷔, 시대를 풍미한 가수로 활약했다. 2NE1은 당대 가요계 없던 독보적인 콘셉트와 센세이션을 일으킨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팀의 메인보컬인 박봄 역시 그 자체로 시그니처인 특유의 음색과 보컬 스타일로 사랑 받았다.
하지만 뜨거웠던 여정은 2014년 뜻하지 않게 멈췄다. 박봄이 치료 목적으로 오래 전부터 미국에서 구입해 복용한 약물이 발목을 잡았다. 검은 의혹이 박봄을 강타했고, 1년 뒤 2015 MAMA 무대를 끝으로 긴 쉼표의 시간에 들어갔다. 메인보컬의 부재 속 팀으로서 이렇다 할 활동을 펼치지 못한 2NE1은 2017년 초 끝내 해체했다.
겨울은 길었다. 하지만 긴 겨울이 지나, 봄은 다시 왔다. 2019년 3월 이른 봄, 박봄이 돌아왔다. 누구보다 그 자신에게 가장 반가울, 무대 위 '음색여신' 박봄의 컴백이다.
8년 만에 컴백한 가수 박봄. 사진|유용석 기자
박봄은 13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새 싱글 앨범 'Spring(봄)'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선 박봄은 "너무 떨리고 설레고 많은 생각이 들어 어제 밤에도 잠을 못 잤다. 예쁘게 봐달라"고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2011년 4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돈 크라이(DON'T CRY)' 이후 박봄이 약 8년 만에 공개하는 솔로 신보다. 박봄은 8년 만의 무대에 대해 "이게 정말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떨린다"고 거듭 말했다.
지난 시간의 근황은 평범했지만 무대에 대한 열망을 키운 시간이었다. 그는 "열심히 음악 듣고 드라마, 영화 보며 지냈다"면서도 "무대가 그리웠다. 팬들이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공백 동안 가장 무대에 서고 싶었던 순간은 따로 없었다. 항상 무대에 서고 싶었다.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면 2NE1 생각도 나곤 했다"고 말했다.
긴 공백 사이 많은 후배들이 K팝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상황. 그는 "다들 너무 예쁘고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더라"고 밝히면서도 "가장 눈여겨 본 팀은 블랙핑크였다. 노래도 잘 하고 너무 예쁘지 않나"고 '친정'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8년 만에 컴백한 가수 박봄. 사진|유용석 기자
이번 앨범은 2011년 4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돈 크라이(DON'T CRY)' 이후 박봄이 약 8년 만에 공개하는 솔로 신보다. 앨범에 대해 박봄은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다가갈 거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봄(Feat. 산다라박)''은 팝 기반의 그루브한 사운드와 박봄의 리드미컬한 가창법이 돋보이는 곡이다. 프로듀서 용감항형제와 차쿤, 레드쿠키가 합작해 완성했으며 2NE1으로 함께 활동했던 절친 산다라박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2NE1 활동 당시 유니크한 콘셉트와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박봄은 "여성스럽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내 마음이, 노래를 하면서 전해지게 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봄은 이날 쇼케이스 진행에 앞서 다소 민감한 개인사에 대해서 소속사를 통해 해명하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당시 불거졌던 마약 의혹이 여전히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기 때문. 해명에 따르면 당시 박봄이 미국에서 반입해 복용했던 의약품은 에더럴로, 미국FDA가 정식 승인한 합벅적인 의약품이나 국내에서 마약류(항정신성 의약품)로 분류된 터라 문제가 됐던 것. 박봄은 현재도 ADD라는 질병을 앓고 있으나 성분이 비슷한 합법적인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
8년 만에 컴백한 가수 박봄. 사진|유용석 기자
쇼케이스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고, 박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박봄은 "나도 속시원하게 말하고 싶었다. 당시 (마약) 검사를 받았고 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일이다. 해외에서 치료 목적으로 정상적인 처방전을 받아 복용했고, 다만 국내법을 잘 몰라 물의를 일으킨 점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근 '친정' YG가 여러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박봄은 "(컴백을 앞두고) 나의 일이 너무 많아서 내용을 잘 알지 못했다. (전) 소속사이기 때문에 딱히 말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YG 당시 한솥밥 먹었던 빅뱅 승리가 여러 논란 속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딱히 뭐라고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과거의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에 이번 컴백을 두고 응원 한편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았던 바. 이에 대해 박봄은 "안 좋은 여론이 있지만 내가 노력해서 저를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여론이 좋아지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8년 만에 컴백한 가수 박봄. 사진|유용석 기자
8년 만의 컴백이지만 목표는 당차게 '음원차트 1위'를 꼽았다. 박봄은 "차트 안에 들었으면 좋겠고, 차트 1등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봄은 14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솔로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8년 만에 컴백한 가수 박봄.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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