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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보다 기대…시범경기 꼴찌였던 삼성의 달라진 행보
입력 2019-03-13 17:38  | 수정 2019-03-14 09:18
삼성 라이온즈는 김한수 감독 부임 후 2년 연속 시범경기 최하위를 기록했다. 2년간 3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초반 2경기를 모두 이기며 선두에 올라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재미있는 시즌이 될 테니 지켜봐 달라”던 김한수 삼성 감독이었다. 기대해도 좋을까. 시범경기지만 예년과 다른 행보다.
벌써 2승이다. 삼성이 이틀 연속 kt를 이겼다. 삼성은 13일 대구 kt전에서 5타점을 올린 백승민의 활약에 힘입어 6-1 승리를 거뒀다. 경기는 2시간58분만에 종료됐다. 하루 전날 홈런 7개가 터지며 3시간30분 혈투를 벌였던 두 팀이다.
김 감독은 라인업이 강해졌다”고 평했다. 새 얼굴이 활약했다. 외국인투수 저스틴 헤일리는 4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헤일리는 4회 2사 1,2루서 오태곤에 2루타를 맞아 유일한 실점을 했다. 이어진 2,3루 위기에선 이해창을 삼진 아웃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김 감독은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 중 개막전 선발투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2차 신인 1라운드로 지명된 이학주도 8번 유격수로 나가 승리에 이바지했다. 2회 1사 1루서 금민철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 백승민 결승타의 발판을 마련했다.
낯이 익지 않은 얼굴도 눈에 띄었다. 2014년 2차 신인 10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14경기)에야 첫 선을 보였던 백승민은 맹타를 휘둘렀다. 2회 2타점 적시타에 이어 3-1의 6회 2사 만루에도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12실점을 했던 마운드도 안정됐다. 피홈런은 없었다. 이승현(5회), 이수민(6회), 원태인(7회), 권오준(8회), 우규민(9회)이 1이닝씩을 책임졌다. 1차 신인 원태인은 피안타가 없었으나 투구수가 25개(볼 10개)로 많았다.

삼성은 2승으로 한화(2승), KIA(1승 1무)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 감독 부임 후 가장 좋은 시범경기 성적이다. 2017년(2승 1무 9패)과 2018년(1승 5패) 최하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kt와 가장 먼저 맞붙어 모두 졌다. kt는 지난 2년간 시범경기 2위-1위로 만만치 않은 펀치력을 과시했던 팀이다. 이번에는 삼성이 되갚았다.
시범경기는 큰 의미가 없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 무대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순위에 비례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나쁠 것도 없다. 팬에게 ‘달라졌다는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다. 선수단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2017년과 2018년, 시범경기 부진으로 걱정과 불안으로 정규시즌을 맞이했던 삼성이다. 올해는 출발이 다르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첫 가을야구를 꿈꿔도 되는 걸까. 1년 전보다는 발걸음이 가볍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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