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 낙찰가율이 지난해 5월 75.3%를 기록한 이후 9개월 연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주거시설 낙찰가율의 하락폭은 1년 새 가장 컸다.
1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전국 법원경매는 전월대비 2767건 감소한 8309건이 진행됐고 2927건이 낙찰됐다. 낙찰건수는 지지옥션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낙찰가율은 69.6%을 기록해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고 전년대비로는 1.3%포인트 떨어졌다.
낙찰가율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거시설의 경우 9.13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9월 86.4%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월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77.4%로 전월대비 2.5%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1년 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토지 낙찰가율은 67.1%로 전월과 전년동월대비 각가 2.9%포인트, 4.0%포인트 떨어졌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에는 65.3%로 전월대비 6.1%포인트 올랐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4.2%포인트 하락했다. 공업시설은 67.0%로 전월대비 2.9%포인트 하락한반면 전년동월대비 5.0%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9월 낙찰가율 103.4%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던 서울 주거시설이 2월 들어 88.1%를 기록하면서 전월대비 5.5%포인트나 빠졌다. 지방광역시에서는 부산(79.9%)과 울산(65.5%)의 낙찰가율이 각각 전년동월대비 각각 6.9%포인트, 16.5%포인트 하락해 지방광역시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9.13 대책이 발표된 후 6개월 가량 지난 현재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특히 대출 규제가 집중된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하락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동안 과열됐던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빠져나가는 중으로 보이며, 4~5월에는 공시가격 인상을 통한 보유세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이전 고점의 낙찰가율로 돌아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월 법원경매 최고가 낙찰 물건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소재 토지 1만6188.5㎡, 건물 8341.3㎡ 공장으로 3회 유찰과 1회 대금미납 끝에 감정가의 65%인 130억원에 낙찰됐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내에 소재하는 공장으로 발전용 플랜트 기자재업체인 세대에너텍이 소유·운영하던 공장이다.
같은 달 전국 법원경매 최다 응찰자 물건은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소재 59.9㎡ 아파트로 나타났다. 46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45%인 9억1100만원에 낙찰됐다. 현재 실거래가에 의하면 동일 면적 물건이 2018년 12월에 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건은 2017년 11월 감정된 이후 재감정없이 경매에 나와 현재 시세와 약 2억원 가량 차이가 나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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