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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웨스트브룩에 인종차별 발언한 팬 영구 추방
입력 2019-03-13 06:52  | 수정 2019-03-13 06:56
웨스트브룩은 유타 원정 도중 자신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한 팬과 언쟁을 벌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가 경기 도중 선수에게 부적절한 말을 한 팬을 영구 추방했다.
재즈 구단은 13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전날 홈구장 비빈트 스만트홈 아레나에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경기 도중 있었던 일에 대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날 경기에서 상대 선수 러셀 웨스트브룩과 충돌한 두 명의 팬을 영구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유타 홈코트 비빈트 스마트홈 아레나에서 열리는 모든 이벤트에 참석할 수 없다.
이번 일은 전날 경기장을 찾은 한 부부가 오클라호마시티 가드 웨스트브룩과 충돌하면서 불거졌다.
웨스트브룩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 부부는 그에게 "그래왔던 것처럼 무릎을 꿇어봐라"는 말을 했다. 흑인 선수들이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에 항의한 것을 조롱하는 말이었다. 현지 언론이 전한 바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이에 격분한 웨스트브룩은 이 팬들을 향해 F로 시작하는 욕과 함께 "신께 맹세하건데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소리를 질렀다.
웨스트브룩은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벌금 2만 5000달러의 징계를 받았다. 팬도 징계를 받은 것은, 재즈 구단의 자체 조사 결과 관중의 선수를 향한 언행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스티브 스파크스 재즈 사장은 "경기장을 찾은 모든 이들은 안전하고 긍정적인 환경에서 경기를 즐길 권리가 있다. 공격적이고 거친 행동은 우리 밀러 가문(구단주 그룹)과 구단, 지역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이번 징계의 배경을 설명했다.
유타 주전 선수인 도노번 미첼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일어난 사고로 상처를 받았다. 흑인으로서 내가 사랑하는 곳에서 살고 나에게 기회를 준 팀에서 뛰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 사고는 내일처럼 느껴진다. 앞으로 몇달간 구단, 팀 동료, 그리고 리그와 함께 우리 경기장과 지역 사회가 더 환영하는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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