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자금 단기화 ◆
시중에 유동자금이 넘쳐나는 가운데 올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 주요 고객인 거액 자산가들도 단기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 12일 매일경제신문이 조사한 KB·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주요 시중은행 PB들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각광받는 상품으로는 △금리확정형 사모 대체투자 △공모주펀드 △달러자산 투자 등이 꼽혔다.
금리확정형 사모펀드는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설계한 대체투자 상품을 말한다. 미국 금리 동결 분위기 속에서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서 대안으로 나온 상품이다. 국내외 우량 기업의 매출채권이나 대출·부동산채권 등을 유동화해 확정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근 신한은행에서 판매한 베트남 신용부도스왑(CDS) 상품이 금리확정형 사모펀드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현지 시가총액 1위인 빈그룹의 CDS를 활용해 연 5%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구조화한 상품이다. CDS란 기업의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파는 파생금융상품을 말한다.
빈그룹의 국제신용평가기관 신용등급이 B+로 안정적인 편이고, 베트남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 대신 투자위험도를 일부 감안해 기간은 1년 안팎으로 짧게 구성했다. 사모 형태로 PB 고객 대상으로만 판매된 이 상품은 이틀 만에 2000만달러(약 220억원)가 완판됐을 정도로 거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해외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도 있다. 일본이나 미국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연평균 수익률이 5~6%가량 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월임대료가 수익의 대상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해외 부동산에 목돈을 투자하는 대신 비교적 소액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대체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사모펀드 규모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5년만 해도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이 213조원으로 사모펀드의 199조원보다 많았지만 이제는 역전됐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343조2414억원으로 공모펀드의 239조6747억원보다 100조원 이상 많다.
공모주펀드 또한 연초부터 주목받고 있는 상품이다. 올해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주식시장에 우량 기업들의 상장이 예상되면서 주식을 받으려는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모주를 직접 배정받으려면 기업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청약일정 확인과 유망 공모주 선별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면 공모주펀드에 가입할 경우 이러한 절차 없이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른 투자가 가능해진다. 또 발생한 수익 중에서 채권 수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만 공모주 투자 수익은 비과세여서 절세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펀드평가회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공모주펀드에 몰린 돈만 2556억원에 달한다. 공모주펀드 112개의 순자산총액도 2조5000억원이 넘는다. 수익률에서도 최근 1년간 성적표가 연 1.54%로 안정적이다. 지난해 주식형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다.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내놓은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의 경우 최근 1년간 수익률이 연 12.23%에 달할 정도로 높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달러 투자도 좋은 투자 대상으로 꼽는다. 환차익을 거두는 단순 '환테크' 차원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기 때문이다.
달러 투자에는 정기예금과 직접투자, 그리고 달러 보험을 들 수 있다. 최근 SC제일은행은 3월 말까지 미국 달러 외화예금을 처음 거래하는 개인 고객이 미 달러화 입출금통장과 정기예금을 함께 개설하면서 입출금통장을 인터넷뱅킹 출금계좌로 등록하면 12개월 만기 미 달러화 정기예금에 연 2.8%(이하 세전)의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유사한 이벤트 때에는 한 달 만에 1000억원 이상의 돈이 몰렸다.
[이승훈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중에 유동자금이 넘쳐나는 가운데 올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 주요 고객인 거액 자산가들도 단기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 12일 매일경제신문이 조사한 KB·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주요 시중은행 PB들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각광받는 상품으로는 △금리확정형 사모 대체투자 △공모주펀드 △달러자산 투자 등이 꼽혔다.
금리확정형 사모펀드는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설계한 대체투자 상품을 말한다. 미국 금리 동결 분위기 속에서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서 대안으로 나온 상품이다. 국내외 우량 기업의 매출채권이나 대출·부동산채권 등을 유동화해 확정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근 신한은행에서 판매한 베트남 신용부도스왑(CDS) 상품이 금리확정형 사모펀드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현지 시가총액 1위인 빈그룹의 CDS를 활용해 연 5%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구조화한 상품이다. CDS란 기업의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파는 파생금융상품을 말한다.
빈그룹의 국제신용평가기관 신용등급이 B+로 안정적인 편이고, 베트남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 대신 투자위험도를 일부 감안해 기간은 1년 안팎으로 짧게 구성했다. 사모 형태로 PB 고객 대상으로만 판매된 이 상품은 이틀 만에 2000만달러(약 220억원)가 완판됐을 정도로 거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해외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도 있다. 일본이나 미국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연평균 수익률이 5~6%가량 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월임대료가 수익의 대상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해외 부동산에 목돈을 투자하는 대신 비교적 소액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대체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사모펀드 규모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5년만 해도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이 213조원으로 사모펀드의 199조원보다 많았지만 이제는 역전됐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343조2414억원으로 공모펀드의 239조6747억원보다 100조원 이상 많다.
공모주펀드 또한 연초부터 주목받고 있는 상품이다. 올해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주식시장에 우량 기업들의 상장이 예상되면서 주식을 받으려는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모주를 직접 배정받으려면 기업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청약일정 확인과 유망 공모주 선별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면 공모주펀드에 가입할 경우 이러한 절차 없이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른 투자가 가능해진다. 또 발생한 수익 중에서 채권 수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만 공모주 투자 수익은 비과세여서 절세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펀드평가회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공모주펀드에 몰린 돈만 2556억원에 달한다. 공모주펀드 112개의 순자산총액도 2조5000억원이 넘는다. 수익률에서도 최근 1년간 성적표가 연 1.54%로 안정적이다. 지난해 주식형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다.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내놓은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의 경우 최근 1년간 수익률이 연 12.23%에 달할 정도로 높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달러 투자도 좋은 투자 대상으로 꼽는다. 환차익을 거두는 단순 '환테크' 차원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기 때문이다.
달러 투자에는 정기예금과 직접투자, 그리고 달러 보험을 들 수 있다. 최근 SC제일은행은 3월 말까지 미국 달러 외화예금을 처음 거래하는 개인 고객이 미 달러화 입출금통장과 정기예금을 함께 개설하면서 입출금통장을 인터넷뱅킹 출금계좌로 등록하면 12개월 만기 미 달러화 정기예금에 연 2.8%(이하 세전)의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유사한 이벤트 때에는 한 달 만에 1000억원 이상의 돈이 몰렸다.
[이승훈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