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당 "청와대 눈치 보기 바쁜 민주당…사과하라"
입력 2019-03-12 16:21  | 수정 2019-03-12 16:22

자유한국당이 12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연설을 중단시키려는 행동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고함과 퇴장으로 막으며 연설을 중단시키려는 몰상식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며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 목소리마저 고함으로 막으려는 민주당은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장의 당부마저 무시하고 야당 대표연설에 구호까지 제창하며 조직적으로 방해한 여당 의원들의 행태는 이 정권과 민주당의 수준 낮은 민주주의 인식과 뿌리 깊은 운동권 행태를 국민 앞에 드러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거론하면서 "더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거나 본회의장을 퇴장하며 강하게 반발해 연설이 잠시 중단됐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안보·경제·민생파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시름을 생생히 전달하는 내용"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고함과 야유는 의회민주주의가 파괴되는 생생한 현장이었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소리는 외신의 보도를 통해 익히 알려진 내용"이라면서 "그런 소리를 듣지 않도록 대북관계와 북핵 문제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 연설에 담긴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청와대도 "국가원수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나경원 원내대표 발언 관련 청와대 입장'을 내고 "나라를 위해 써야 할 에너지를 국민과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으로 낭비하지 말라"며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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