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댄 핸슨·톰 올릭 이코노미스트는 현지시간으로 어제(11일) 보고서에서 세계 GDP 흐름을 추적한 결과, 올해 1분기 성장률이 2.1%(전분기 대비·연율기준)로 추산돼 4%가량이었던 지난해 중반보다 급격하게 하락하는 추세라고 진단했습니다.
세계 GDP 성장률은 앞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이후 회복한 바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017년 중반 세계 경제에 나타난 경기사이클의 상승세가 유지되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상반기 4%가량이던 성장률이 하반기 3%가량으로 급격히 둔화한 것은 많은 경제 전문가를 놀라게 할 정도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조정 중단, 미·중 무역전쟁 휴전, 유럽 충격 완화 등으로 2분기 세계 경제가 안정을 되찾겠지만, 하방 압력 요인들이 자생할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 의지를 보였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고 추가 대출프로그램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끝나고 낮은 실업률과 높은 임금상승률로 소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미국의 2월 신규 일자리 수 등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중국 수출 지표가 부진하며 무역전쟁 불확실성에 따른 타격이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리스크가 남아 있습니다.
이들은 "세계 성장률 컨센서스 전망치(2018년 3.7%에서 둔화한 2019년 3.4%)를 둘러싼 리스크가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지난해 4분기 수치는 추정치와 실제 발표치를 취합한 것이며, 1분기 추정치는 1∼2월 금융시장에 나온 데이터와 IFO 연구소의 1분기 세계 경기 조사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등을 바탕으로 합니다. 2010년 이후 평균 전망치 절대오차는 0.6%포인트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