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노을 기자] 올해로 데뷔 30년차가 된 배우 한석규가 자신을 ‘재료라고 표현했다. 단 하나의 가림막도 남기지 않고 진솔한 이야기를 담는 재료로서 존재하고자 하는 그의 결의다.
한석규는 지난 1990년 KBS 22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뒤 1995년 영화 ‘닥터 봉(감독 이광훈)으로 스크린 데뷔했다. 그리고 그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을 통해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 이전에 없던 새로움을 선사한다.
‘우상은 지난 2014년 ‘한공주로 입봉한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초청작이자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한석규는 극 중 청렴한 도덕성을 밑거름 삼아 차기 도지사로 주목받고 있는 도의원 구명회를 연기한다. 이수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그는 이번 작업을 통해 다시금 연기와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이수진 감독과 작업이 참 좋았다. 연기라는 작업은 리액션에 관한 일이다. 전에는 연기란 곧 액션이라고 생각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반응하냐가 곧 연기이고 인생이다. 사람은 평생 반응하며 산다. 한때 ‘한다는 행위에 정신이 팔려서 내 연기 순서만 기다린 적이 있다. 지금은 다른 이가 하는 연기를 보고, 듣고, 반응한다.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하다. 구명회는 사건이 터지자 반응한다. 사실 다 바보 같은 반응이고 선택이다. 그런데 구명회가 그렇게 반응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는 거다. 그게 ‘우상의 주제다. 구명회라는 인물을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게 아닐까. 사람들은 솔직해져야 할 순간에 솔직해지지 못하고, ‘그만하자고 멈추지 못한다. 현실에서 차고 넘치는 일이다.”
한석규는 16살 때의 예술적 체험을 잊지 못한다.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은 지금까지 연기를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줬다. 그에게 연기란 온갖 경험을 다 해보는 것이자 자신이 가진 것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연기와 영화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건 초심이다. 연기를 하고 싶어 했던 그때의 마음과 감정, 그걸 근사하게 예술적 체험이라고 하고 싶다. 16살 소년이 느꼈던 것들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연기를 한다. 연기는 이런 경험 저런 경험 다 하는 거다. 내가 이 직업을 잘 해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한석규가 가진 것들을 진솔하게 다 보여주는 것뿐이다. 가능하다면 필터 없이, 가림막을 전부 걷어내고 모든 걸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료인 내가 좋아져야 한다.” /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한석규는 지난 1990년 KBS 22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뒤 1995년 영화 ‘닥터 봉(감독 이광훈)으로 스크린 데뷔했다. 그리고 그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을 통해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 이전에 없던 새로움을 선사한다.
‘우상은 지난 2014년 ‘한공주로 입봉한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초청작이자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한석규는 극 중 청렴한 도덕성을 밑거름 삼아 차기 도지사로 주목받고 있는 도의원 구명회를 연기한다. 이수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그는 이번 작업을 통해 다시금 연기와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이수진 감독과 작업이 참 좋았다. 연기라는 작업은 리액션에 관한 일이다. 전에는 연기란 곧 액션이라고 생각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반응하냐가 곧 연기이고 인생이다. 사람은 평생 반응하며 산다. 한때 ‘한다는 행위에 정신이 팔려서 내 연기 순서만 기다린 적이 있다. 지금은 다른 이가 하는 연기를 보고, 듣고, 반응한다.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하다. 구명회는 사건이 터지자 반응한다. 사실 다 바보 같은 반응이고 선택이다. 그런데 구명회가 그렇게 반응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는 거다. 그게 ‘우상의 주제다. 구명회라는 인물을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게 아닐까. 사람들은 솔직해져야 할 순간에 솔직해지지 못하고, ‘그만하자고 멈추지 못한다. 현실에서 차고 넘치는 일이다.”
한석규는 16살 때의 예술적 체험을 잊지 못한다.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은 지금까지 연기를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줬다. 그에게 연기란 온갖 경험을 다 해보는 것이자 자신이 가진 것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연기와 영화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건 초심이다. 연기를 하고 싶어 했던 그때의 마음과 감정, 그걸 근사하게 예술적 체험이라고 하고 싶다. 16살 소년이 느꼈던 것들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연기를 한다. 연기는 이런 경험 저런 경험 다 하는 거다. 내가 이 직업을 잘 해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한석규가 가진 것들을 진솔하게 다 보여주는 것뿐이다. 가능하다면 필터 없이, 가림막을 전부 걷어내고 모든 걸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료인 내가 좋아져야 한다.” /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