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초생활수급비 왜 안 줘?"…대낮 행인에 칼부림
입력 2019-03-11 19:30  | 수정 2019-03-11 20:31
【 앵커멘트 】
대낮 서울 도심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을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지 못해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이 남성은 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휴일 낮 서울 도심의 이면도로.

한 남성이 팔을 움직이자 사람들이 황급히 달아나고, 이 남성은 곧장 또 다른 남성에게도 다가가 무엇인가를 휘두릅니다.

55살 안 모 씨가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장면입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피의자 안 씨는 이곳에서 행인 세 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인근 구청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지 못해 구청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러 가는 중이던 안 씨는 지나가던 여성 1명에게도 추가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구청에 도착해서는 허리띠와 주먹으로 민원인 등 2명에게 또 폭행을 가했다가 구청 직원에 의해 제압됐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웬 여자분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왼쪽 뺨을) 잡고 피를 흘리고 계셨고…바로 저희 당직 요원 중에 남자분이 같이 (피의) 남성을 제압해서…."

이 과정에서 이 모 씨 등이 얼굴에 각각 5cm와 15cm 자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습니다.

지난 2013년 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안 씨는 일정한 주거와 직업이 없이 생활을 해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안 씨의 계좌에는 기초생활수급비가 입금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특수 상해 혐의로 안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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