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뛰는 中본토·걷는 홍콩…펀드수익도 온도차
입력 2019-03-11 17:48  | 수정 2019-03-11 20:04
중국 펀드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수익률 격차가 큰 만큼, 한 지역에 치우치기보다 지역별 분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토와 홍콩,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을 포괄하는 MSCI 차이나지수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중국 펀드는 올 들어 평균 22.84% 수익을 냈다. MSCI 신흥국지수 내 중국A주 비중 확대, 미·중 무역분쟁 완화, 잇단 부양책 발표 등 호재가 중화권 증시에 온기를 보내면서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뒀지만 펀드별 수익률 격차는 4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는 레버리지 펀드를 제외하더라도 올 들어 39%까지 수익을 낸 반면에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는 13%대 수익률에 머물렀다.
중국 펀드의 투자 툴이 다양하다 보니 추종하는 벤치마크에 따라 성과가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국내 설정된 중국 펀드가 벤치마크로 삼는 지수는 크게 세 가지다.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 등 본토에 상장된 종목을 담는 CSI지수,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담는 홍콩 H지수(HSCEI), 본토와 홍콩에 더해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두루 담는 MSCI 차이나지수다. 올 들어 중국 본토 증시가 중화권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CSI300지수와 CSI500지수는 8일까지 각각 23.17%, 26.95% 상승했다. 반면 홍콩 H지수는 13.46% 상승하는 데 그쳤다. MSCI 차이나지수는 15.55% 오르며 본토와 홍콩 중간 정도의 상승세를 보였다.
본토 주식과 H주 중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기 어렵다면 이들을 종합적으로 담는 MSCI 차이나지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팀장은 "범중화권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라면 중국 본토, 홍콩, 미국 시장에 상장된 종목을 모두 담는 MSCI 차이나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낮은 변동성으로 우량 기업을 안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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