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저가 매수세에 힙입어 강보합세를 보였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6포인트(0.03%) 오른 2138.10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가파르게 상승했던 지수는 지난달 말부터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2240선까지 올랐던 지수는 보름여 만에 12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반등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성장률 대폭 하향한 데 이어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 지표가 매우 부진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2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2만명(계절조정치)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7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8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다소 부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폭스비즈니스는 이날 중국 측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월 말 방미 일정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4월 말 방미할 가능성도 있지만, 협상이 완결되지 못할 경우 미국 측이 협상을 파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지수의 방향이 변했고 차익실현 욕구가 확산돼 외국인 중심의 투자자가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라며 "연초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지수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나타나고 있으며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관망세는 한층 더 짙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3월 말까지 빅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개별 종목 장세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펀더멘털 변화를 감지해 대응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음식료품, 은행,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등이 올랐고 섬유·의복, 화학, 통신업 등이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기관과 개인이 각각 50억원, 96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09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2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줄줄이 떨어졌다. 반면 현대차, 한국전력, NAVER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38개 종목이 상승했고 47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12포인트(0.42%) 오른 739.0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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