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문화·예술 등 다양하게 체험하는 실험에 나선다. 근무 시간에 직원들의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유통업계에서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달부터 직원들 스스로 체험해 보고 싶은 콘텐츠를 결정해, 자기계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피스 프리 데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임원을 제외하고 사원부터 부장급까지 직원 1460명이 대상이다.
이 프로그램은 평소 시장조사나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외근'하는 것과는 달리 개인 연차나 휴무일을 소진하지 않고 요즘 인기있는 오감만족형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담당급(사원·대리) 직원들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본 결과 전시회나 박람회, 핫플레이스(명소) 등을 주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로운 트렌드를 부담없이 자유롭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 만족감도 높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젊은층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는 것이 업무와 소통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오피스 프리 데이'를 전 직원 대상으로 도입하게 된 것은 '일·가정 양립(워라밸)'문화가 중요한 삶의 가치로 자리잡은 시대인 만큼, 새로운 업무 환경과 기업 문화를 조성하려는 의지도 담겨 있다. 회사 측은 또 '오피스 프리 데이'를 활용하는 직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일체의 보고 절차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직원이 희망할 경우 '오피스 프리 데이'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유연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일상 업무를 '리프레시'해보자는 것이 핵심 취지"라며 "직원들의 자율적·창의적 업무 수행과 새로운 시도나 기획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