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두환 재판 출석 앞두고 자택서 보수단체 시위…"광주 재판은 인권 유린"
입력 2019-03-11 09:39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로 향하는 11일 아침, 전씨의 자택 앞에서는 재판 출석에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7시 30분경부터 자유대한호국단, 구국동지회 등 200여 명(경찰 추산)의 보수단체 회원들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5·18은 폭동·내란'이라는 피켓을 들고 "40년 전 일을 가지고 광주에서 재판하는 것은 인권 유린"이라며 확성기로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 조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광주에 나타나 43개 무기고를 탈취하고 방송국에 불 지른 사람들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며 "전 전 대통령을 광주까지 끌고 가는 게 정당한지 보자. 대통령이 광주에서 재판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법치가 무너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5·18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지만원씨도 이날 현장에 나왔다.
지씨는 "5·18이 뒤집어지면 이 땅에 주사파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 그래서 저들이 이렇게 발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씨의 자택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6개 중대 500여 명의 병력을 동원했다. 집회를 여는 보수단체와 보수 성향 유튜버, 경찰과 취재진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32분 연희동 자택을 나와 승용차에 탑승해 부인 이순자 여사 및 경호요원들과 함께 광주로 떠났다.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앞서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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