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세먼지 항공관측, 원인 규명…"중국과 협상자료로 활용"
입력 2019-03-09 10:11  | 수정 2019-03-16 11:05
국립환경과학원, 내일부터 한 달간 서해상에서 관측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8일 최근 발생한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9일부터 한 달간 서해에서 항공 관측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비행 횟수는 20회로, 총 관측 시간은 100시간으로 예정됐습니다. 관측에 사용되는 항공기는 19인승 중형 항공기로, 한서대 태안비행장에서 출발해 서해상을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관측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보다 작은 항공기로 제한된 범위에서 미세먼지를 관측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항공 관측에서는 고해상도 실시간 분석 장비 9대를 탑재해 2차 생성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 등을 과학적으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휘발성유기화합물질,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의 물질도 실시간으로 측정합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관측으로 얻을 자료를 활용하면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중국과의 협상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항공 관측으로 서해를 거쳐 한반도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이동 경로 추적과 유입량 계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국가 간 미세먼지 이동에 대한 과학적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관측으로 얻을 자료를 활용하면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중국과의 협상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8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세먼지와 관련해 중국을 탓하는 한국 여론을 반박하는 글을 실은 바 있습니다. 이번 항공 관측을 통해 정부는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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